3월 5일 오후 5시. 청계산로에 있는 스페이스 207 갤러리에서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된 가야금 맞짱 대결 공연이 있었다. 가야금 산조에는 여러 류파가 있는데, 대표적인 김죽파류 시작해서 계승되어 내려오다가 6~7 류의 새로운 파가 파생되었다고 한다. 



이날 공연은 전통 김죽파 류파의 가야금 연주자 이지연 씨와 홍대에서 모던 가야그머라는 타이틀로 싱어송라이터로도 활동 중인 서공철 류파의 가야금 연주자 정민아 씨가 갤러리 측의 공연 의뢰를 받은 데서 시작됐다. 둘이 공연 준비를 하다가 맞짱 대결 형식으로 공연을 해보면 어떻게냐며 스스로 기획한 공연이었다. 



우선, 53초 미리보기 영상





모던 가야그머 정민아 씨는 꼴찌닷컴을 통해서도 소개한 바 있고, 개인적으로도 아는 사이다. 정민아 씨와 절친 사이인 지인이 꼴찌에게 공연 촬영을 부탁했다. 배틀 형식으로 공연이 이뤄진다는 사실에 호기심이 생겼다. 그리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공연은 소름 돋고 신명 나는 공연이었다. 



자세한 포스팅은 좀 더 공부를 하고 정리하기로 하고, 오늘은 짧은 생각만 정리하고자 한다. 공연 영상의 가편 편집을 방금 전에 마치고 느낀 생각을 정리하는 글이다. 만약, 


가야금 산조 독주 공연이었다면 평소 우리 국악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다소 지루할 수도 있다. 물론, 어려서부터 꾕가리 소리만 들어도 어깨를 들썩일 정도로 흥이 있는 꼴찌는 나름 즐겼을 테지만 말이다. 


전문적인 용어를 함부로 표기하기가 조심스럽지만, 이 맞짱 대결의 하이라이트는 전통 김죽파 류파의 이지연 가야금 연주자의 자진모리 연주와 서공철 류파의 정민아 가야금 연주자의 휘모리 연주의 순간이었다. 빠른 오른손 손가락 놀림에 의해 공간에서 울리는 장단은 관객들의 아드레날린 분비를 촉진시킨다고 느끼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장구 고수 최영진 씨의 신명 난 연주가 이 둘의 싸움을 화해 모드로 정리하는 듯했다. 마지막 양 연주자의 차분하고 섬세한 가야금 선율은 들썩이던 어깨를 가라앉게 하며 심호흡을 하게 한다. 





공연의 백미는 두 가야금 연주자의 만담과도 같은 입담이었다. 류파의 성격을 대변이라도 하듯 걸쭉하고 터프한 입담으로 좌중을 압도한 정민아 연주자와 그에 질세라 차분하고 섬세하면서도 예민하게 맞장구를 친 이지연 연주자. 두 연주자의 내공은 가야금 뿐만 아니라 해학과 위트까지 겸비된 연주자였다. 





이날 공연장에는 취재진이 한 명도 없었다. 그래서, 이 공연 영상은 고스란히 꼴찌 PD의 단독 영상이 되었다. 이 영상을 편집하면서 스친 짧은 생각은 국악 하면 떠오르던 KBS 국악 한마당! 정형화된 프로그램에서 절대 볼 수 없던 공연이라는 점이다. 기획과 시선만 조금 비틀면 재밌고 대중적인 경연 프로그램도 만들 수 있겠다는 짧은 생각이 스쳤다. 


힙합의 대중화를 보면서, 

해학과 풍자가 담긴 국악 배틀은 문화콘텐츠로 어떨까?



서양의 힙합이 배틀 형식으로 케이블과 종편 방송에서 낮지 않은 시청률로 대중에게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랩 배틀 디스전을 보면 자극적이고 욕설이 난무하는 싸움판이 장르로 포장되는 경우도 있다. 아니, 포장이라기 보다 저항의 본질, 자유로운 문화의 하나로 본다. 문화의 하나로서 국악 배틀 형식도 류파가 파생되었듯이 파생될 수 있는 게 아닐까? 


물론, 전통과 예를 중시하는 국악인들의 비판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우리 소리에는 해학과 풍자가 담겨 있지 않은가 말이다. 남사당패 곡예로 왕을 비판하는 게 아니라 우리 전통악기와 우리 소리로 해학과 풍자의 대결을 한다면 대중에게 대리만족을 선물할 수 있지 않을까? 촬영본 가편집을 하면서 몇 가지 아이디어가 스쳤다. 개국 준비 중인 꼴찌TV에서 선보이고 싶은 코너까지 즉흥적으로 기획했다. 


우리 것이 소중한 것이라고 말만 할 게 아니다. 소중한 것은 전통 그대로 보전하고 계승하는 것도 절대 중요하지만, 모던 가야그머라는 생소한 타이틀을 제시하며 열두 줄의 가야금에서 25줄의 가야금으로 변형된 악기를 연주하는 정민아 씨처럼 우리 소리를 다양한 방식으로 이어가는 시도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날 모던 가야그머는 본인 말대로 산조 연주 좀 하는 여자였다. 기본이 사라지지 않는 한 전통도 사라지지 않는다. 어디 감히 우리 소리, 우리 음악으로 대결을 해!라고 지적을 하시는 분들도 계실 수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 공연을 촬영하고 관람하면서 느낀 감정은 이런 시도가 의미 있다는 것이다. 이날 공연 관객들은 평균 30대로 보였고, 학생들도 있었다. 두 연주자의 연주가 끝나고 공간을 울린 박수소리는 형식적인 박수가 아니라고 느꼈다.  





아마도 두 가야금 연주자의 맞짱 대결은 다시 이뤄질 것 같다. 왜냐하면 패자가 설욕을 위해 이를 갈고 있기 때문이다. 


글/사진/ 영상 ⓒ 꼴찌닷컴 

취재 문의 : 꼴찌PD kkolzzi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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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3일 오후 7시. CGV 강변에서 영화 [환타스틱 모던가야그머] 의 무비콜라쥬 행사가 있었다. 영화 상영 후 연출을 맡은 최승호 감독과 주인공 정민아 양의 스페셜 토크 및 미니콘서트가 마련되어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CGV에서 개최되는 무비콜라쥬 스페셜 토크가 영화 마니아층을 상대로 하는 행사이긴 했지만, 영화에 대한 질문이 30분 넘게 이어져 미니콘서트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었다. 

관객과의 대화가 끝난 후 정민아 양의 대표곡 <무엇이 되어>를 비롯해 <주먹밥> 과 <고래공포증> 등 세 곡의 가야금 공연이 있었다. 




▲ <환타스틱 모던가야그머> 의 연출 및 제작 기획까지 맡은 최승호 감독




5년 동안 다니던 대기업 그만두고
영화의 꿈을 향해 전진한 최승호 감독



꼴찌도 독립영화 연출을 꿈꾼 적이 있었다. 어쩌면 아직 꿈꾸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일은 아무도 모른다. 

내일 일어날 일은 아무도 모른다는 말은 최승호 감독의 말이기도 하다. 전문대를 졸업하고 4년제 대학에 편입해 법학을 전공,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대기업 건설회사에서 근무하다가 영화에 대한 꿈을 접을 수 없어서 사표를 내고 무작정 영화의 길로 뛰어들었다고 한다.

2009년 영화진흥 위원회 HD 제작지원 사업에 당선되어서 그의 첫 영화 <헬로우 마이 러브>를 제작했지만, 10,000명을 간신히 넘기는 흥행스코어로 첫 작품에서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그의 도전은 계속되었다.






자신과 닮은 홍대 모던가야그머 정민아를 만나 제2의 도전! 

영화의 주인공으로 정민아 씨를 택한 계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지금까지 정민아씨의 음악 여정이 다큐멘터리스트로서 자신의 삶을 투영할 수 있을 정도로 닮았다고 했다.

국악고등학교를 졸업한 정민아 양이 전통국악인의 길이 무산되고, 실용음악학원에 다니면서 홍대 클럽에서 공연하는 모습, 콘텐츠 진흥기금을 받아서 자신의 1집 앨범을 만드는 과정 자체가 최승호 감독 자신의 삶과 비슷하게 느껴졌다고 한다.  


                              위 영상은 DSLR 카메라 Nikon D5100 으로 촬영된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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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인생 키워드는 꿈과 가족! 
 
인생에서 누구나 3가지 이상의 키워드를 가지고 살아간다고 생각한다며 최승호 감독의 인생에 키워드는 무엇이냐는 관객의 질문에 최승호 감독은 꿈과 가족이라고 대답했다. 

" 첫째는 꿈이다. 꿈 찾다가 현실이 너무 퍽퍽해서 지칠 때도 있지만, 영화에 대한 꿈을 포기하거나 되돌리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독립영화인의 생활이 일반인과는 다르므로 일면 힘들지만, 꿈이라는 것은 많은 부분을 희생하면서도 가져가는 부분이 있다. 그런면에서 앞으로도 계속 영화제작의 길을 가고 싶다" 

며 모든 영화인이 그러하겠지만, 영화의 흥행 여부를 떠나 영화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만 2세를 갓 넘긴 아들 사랑에 푹 빠진 최승호 감독. 최감독은 아들을 낳기 전까지 솔직히 가족의 소중함보다는 일이 우선이었다고 한다. 

" 이 영화를 편집하면서 영화를 가족으로 풀어가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2009년 11월에 아이가 태어났다.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는데, 그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꼈다." 

며 자신의 삶에 영화와 더불어 아내와 아들이 차지하는 부분이 크다고 전했다.  


▲ 건대 입구 양꼬치 집에서

"내 영화를 통해 누군가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그걸로 만족해."

 
누군가 내 영화에 자신감을 얻는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스페셜 토크가 끝나고 건대 입구에서 취중 토크 시간을 가졌다.

최승호 감독과의 정식 일면식이었다. 트위터 동갑내기 모임인 버미당에서 문자로만 소통을 해오다가 미니콘서트 소식을 접하고 미리 섭외했다.

원래 무대공연이 있는 날에는 장비를 자신의 차로 반납해야 한다고 했다.

독립영화 바다 언론시사회에 연출을 맡은 감독이 영화 제목이 새겨진 티를 입고 몸으로 자신의 영화를 홍보하듯이 독립영화인들은 감독과 스탭이 따로 없다. 그의 소중한 시간을 빼앗아 얻은 것이 있다. 

모두에 밝혔듯이 그는 내일을 모른다고 했다.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계속 도전할 것이라는 점이다.
 

                  


위 영상은 DSLR 카메라 Nikon D5100 으로 촬영된 영상입니다.



최승호 감독이 영화 <환타스틱 모던가야그머>를 통해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가야그머 정민아 밴드의 14박 15일간의 버스킹 투어를 하는 모습에서 누군가는 꿈틀거리는 열정을 느끼고 자신이 잘 할수 있는 일에 대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자신감을 찾기를 바란다
고 전했다.


역마살이 도져서 뭔가를 준비하고 있는 꼴찌에게 영화 <판타스틱 모던가야그머>는 재미와 깊이를 떠나  가슴 속에서 나비를 꿈꾸는 애벌레 한마리의 꿈틀거림을 선물한 영화다. 

동갑내기 최승호 감독! 당신을 응원합니다.     

<예고>
다음 편은 정민아 양의 가야금 공연과 관객과의 대화 내용을 정리하겠습니다.


위 영상은 DSLR 카메라 Nikon D5100 으로 촬영된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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