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블로그 꼴찌닷컴 운영자, 


영상콘텐츠 크리에이터,

우수한 꼴찌PD입니다. 





아파트가 흔들리는 순간, 두 딸의 이름을 부르며 안방으로 향하려다가 깨어났습니다. 

밤샘 작업 후 한 시간 정도 잠깐 눈을 붙인 순간 꾼 꿈인데, 넘 현실같아서 아찔했습니다. 

악몽을 꾼 건 어제 포항에서 발생한 5.4 규모의 지진때문인 것 같습니다.


기상청 발표에 의하면, 지진 발생시간은 "2017년 11월 15일 오후 2시 29분 31초"며 발원 지역과 규모는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km 지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라고 밝혔습니다. 저 또한 메이킹 촬영 현장에서 건물이 흔들리는 지진을 경험했는데요. 


세계 곳곳에서 지진뉴스가 들릴 때마다 한반도도 지진에서 안전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 지진 뉴스를 타임트리라는 사이트에 스크랩 한 적이 있습니다. 스치는 생각도 블로그 꼴찌닷컴에 정리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저녁 뉴스를 통해 오늘 예정돼 있던 2017학년도 수능시험이 연기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에 관한 짧은 생각을 정리합니다. 





# 포항 5.4 규모 지진 후 수능 연기 결정에 관한 짧은 생각 


   


2017년 11월 15일. 후배가 연출하는 홈쇼핑 영상 제작 현장을 찾았다. 예전에 기획했던 메이킹 필름을 통한 홍보 콘텐츠 샘플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서 파주에 있는 스튜디오에 동행한 것이다. 조명과 카메라, 음식을 돋보이게 만드는 푸드스타일리스트까지 시스템을 갖추고 제작하는 환경이 1인 미디어로서는 부러울 수 밖에 없다. 




잠깐, 꼴찌PD가 제작한 53초 메이킹 필름 영상을 시청하실 분들은 아래 링크 클릭!


꼴찌PD의 53초 영상! The Making Film_ JY미디어 편  





촬영 현장에서 누군가의 휴대폰 알림 소리가 긴장감을 조성했다. 

재난 문자가 도착했을 때 발생하는 알림이었다. 


"포항에서 지진 났다네!" 


잠시후 내 휴대폰에도 재난문자가 도착했다.

그 순간이었다. 


2층으로 이어지는 스튜디오 계단에 앉아 있었는데, 

건물이 흔들리는 걸 3초 정도 명확히 체감할 수 있었다.


스태프들은 촬영에 집중한 상태라 크게 동요하지는 않은 눈치였다. 


그날 저녁, 집에서 뉴스를 시청하고 있었다. 

내일 등교시간이 2시간 정도 연기된 걸 좋아하며 딸이 너스레를 떨던 찰나였다. 

2017년 수능시험 연기 결정에 관한 속보였다.  


딸은 클래스팅이라는 학급 커뮤니티 앱에 접속해 반응을 살폈다. 수능시험이 연기되면서 다시 등교시간이 원래대로 바뀌는가?가 지진뉴스보다 더 중요한 속보인 것 같았다. 


수능이 연기되면서 전형 일정 및 계획했던 일이 많은 부분 복잡하게 됐을 것이다. 하지만, 수능시험이 연기된 결정은 설사 여진이 단 한 차례 발생하지 않는다 치더라도 현명한 판단이고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시험이라는 것은 모두에게 공정한 잣대가 되어야 한다. 행여 포항과 경주 등 지진에 관한 트라우마가 있는 수험생은 차분하게 시험에 임할 수가 없을 것이다. 


몇 년 전 네팔 지진으로 카트만두 공항이 마비된 순간 현지에 여행중이었던 친구는 포항 지진 후 발생한 여진으로 건물과 창문이 흔들리는 것만으로도 그날의 악몽이 떠오르는 트라우마에 힘들다는 내용을 SNS에 남기기도 했다. 


설령, 전형일정이 복잡해지더라도 안전이 우선이다. 지진으로 별다른 인명피해가 없다는 이유로 원래대로 수능시험을 진행했다면 결과를 떠나 과정이 공정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부 지역의 학생이겠지만 시험시간 동안 혹시나 모를 여진에 대한 공포를 안고 시험에 임할 수도 있는 일이다. 


이제는 여진에 대한 대비와 국민들을 혼란에서 안정시킬 수 있는 일사분란한 대책이 필요하다. 지난해 경주 지진 발생 이후 일주일에서 열흘 사이 인근 지역에서 여진이 발생한 바 있듯이, 포항 지진 후 주변 단층 지역에서 발생할지도 모를 여진에 대해 안전정비 및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라는 짧은 생각이 스쳤다.    









신고

안녕하세요. 블로그 꼴찌닷컴의 운영자, 

꼴찌 우수한(W.S.H) PD입니다. 



추석 명절 잘 보내셨어요?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편인데,

이번 추석 명절 덕에 부모님을 뵐 수 있었습니다.


명절 전날 아버지께서 이발관을 가신다고 하셔서 모시고 갔는데, 

이발관에서 짧게 스친 생각이 있어서 정리합니다. 



먼저 짧은 영상으로 감상하시죠. 




유튜브 링크 : https://youtu.be/0FskAnKN46w

[53초 영상에세이] 아버지의 단골 이발관 





아버지께서 이발관에 가신다고 하셨다. 

아버지의 두상은 뒤통수에 머리카락이 몇 올 남지 않은 대머리. 

사실 이발할 머리카락도 거의 없다.

아버지께서 이발관에 도착하셨을 때 이발관 아저씨는 다른 손님의 머리를 감겨주고 계셨다.  






아버지 차례가 되자 이발관 아저씨는 하얀 가운을 입고 가위를 들었다. 

가위를 들기 전에 상의의 끝자락을 두 손으로 팽팽히 당겼다. 

옷매무새를 단정히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마치 의식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아버지의 이발 시간은 10분을 넘기질 않았지만, 가위질에서 오랜 내공이 느껴질 정도로 정성이었다. 


 



이발관 아저씨는 아버지가 앉아 계신 의자 등받이를 45도 정도 뒤로 눕혔다. 이발의 마지막 단계인 면도 시간이다. 아버지는 사실 이 면도때문에 이발관을 찾는 것인지도 모른다. 


"만원이면 이발에 면도까지 깔끔히 해주는데, 정말 시원해. 허허" 


짧은 시간이지만, 아버지의 단골 이발관에서 느낀 점은 서비스의 자세였다. 왜 아버지가 집에서 수 km 떨어진 이발관만을 고집하는지는 이발관 아저씨의 자세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옷매무새를 단정히 하고 몇 올 남지 않은 머리카락을 자르는 가위질에서도 정성이 느껴지는 서비스 자세. 


나는 누군가에게 의뢰를 받은 영상을 작업할 때 이런 서비스 자세를 가지고 있었던가? 자문을 했다. 영상작업이 서비스 업이 아닌 크리에이티브한 작업이라고 생각했지만, 누군가의 요구에 의해 제작하는 행위는 서비스와 상관이 있는 것이다. 


연필깎기의 정석이라는 책에서 비슷한 내용을 읽은 적이 있다. 연필을 깎기 전 자세를 바르게 하고 쉼호흡을 한다는 연필깎기의 달인처럼 블로그 꼴찌닷컴을 불특정 다수의 독자에게 선보이고, 

영상매거진KKOLZZINE  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영상을 선보이고자 하는 내게 필요한 기본은

아버지의 단골 이발관 아저씨의 손님을 배려하는 서비스 정신이 아닐까. 



글/ 사진 ⓒ꼴찌닷컴 

꼴찌PD kkolzzi74@gmail.com 

신고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