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 광화문으로 향하는 길에 시청역에서 하차해서 탄핵반대 집회 분위기를 스케치 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영화 '태극기를 휘날리며' OST에 맞춰 태극기를 휘날리는데, 그 물결이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군가 <전선을 간다>가 흘렀다. 따라 부를 정도로 귀에 익은 군가가 계속 흘렀다. 심지어 초등학생 때 듣고 불렀던 6.25의 노래가 흐를 땐 헛헛한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오늘은 지난주보다 이른 시각에 시청에 도착해 현장 분위기를 봤는데 시청광장을 가득 매운 인파에 또 놀랐다. 어디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였을까...

광화문으로 향했다. 경찰차들이 도로가에 일렬로 줄지어 서 있다. 시청과 광화문 사이는 경찰 차벽으로 가로 막혔다. 이렇게 표현하긴 싫지만 정말 좌우의 가름이었다. 서로 저들이라 표현하며 심지어 적진이라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건 뭐, 분단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닌 모양새였다. 더 심각한 건 이런 프레임을 만드는 보이지 않는 권력들... 더 킹을 지키려는 사람들과 새로운 킹을 만들려는 사람들. 여기도 민심이고 저기도 민심인가?



주말 광화문으로 향한 이유는 대학생 노래패들의 무대를 기록하기 위해서였다. 지난 1월 진행된 노래학교에서 대학생들이 창작한 노래를 물러나show 라는 이름의 집회무대 위에서 부른 것이다. 

노래로 말하는 사람들... 감동적이었다.


탄핵이 가결된 후 지금보다는 더 나은 세상을 맞이 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다.그런데, 지금은 대선보다 탄핵이라는 깃발이 가슴에 박힐 정도로 묘한 기류가 흐른다. 상식적으로 해결됐으면 좋겠다. 상식적으로 책임지고 처벌 받아야 할 사람들을 옹호하고 변호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진다. 




오늘은 정월대보름이다. 집에 도착해서 두 딸을 데리고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가서 소원을 빌었다. 우선은 가족의 건강을, 두 번째는 대한민국의 건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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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의 짧은 생각] #41. 왜?

꼴찌닷컴 시즌3/꼴찌의 짧은 생각 2017.02.11 00:26 Posted by 꼴찌닷컴 생각하는 꼴찌



영화 프로듀서로 일하는 친구를 만났다. 지난해 제작한 영화가 국내외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고, 여러차례 수상을 했다. 새해에도 청신호다. 이번에는 국회에서 주관하는 시상식에서 좋은 영화로 선정돼서 수상한 것이다. 


녀석을 만나 소주를 한 잔 했다. 


술자리를 빌어 내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제작비가 없어서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를 이 프로젝트를 투자 또는 지원받기 위해 어떤 과정이 필요한지 조언을 얻고자 했다. 


친구는 대뜸 왜? 라는 질문을 했다. 


이 프로젝트를 왜? 진행하는 것인가?를 내게 물었고, 동시에 투자나 지원하는 입장에서는 이 프로젝트를 왜?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단박에 대답하지를 못했다. 친구는 자신감이 없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데 무슨 투자, 지원이냐며 나를 타박했다. 


순간, 화도  나고 자존심이 상했지만 녀석의 말은 간결한 조건이었다. 


투자 또는 지원이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조건이지만, 아무나를 위한 조건은 아닌 것이다. 내가 아무나가 아니려면 분명한 스토리텔링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스토리텔링이 아니라 내 개인적인 호감이고 느낌일 뿐이다. 오늘 한 번 더 생각하기로 했다. 


나는 왜...그들을 향해 카메라를 들고, 그들에게 묻고 그들의 노래를 담고 있는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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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너지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봤다. 


[명사] 1. 분산 상태에 있는 집단이나 개인이 서로 적응하여 통합되어 가는 과정.


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연기에 대한 목마름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배우들이 뭉쳐 창작단체를 만들었다. 


봄해.


2음절의 단어에는 따뜻함이 베어져 있다. 그 따뜻함은 그들의 열정일 수도 있고, 그들이 지향하는 행복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봄해'는 서로 각자의 영역에서 분산되어 활동하다가 지난해 11월 배우 설윤희씨와 도승지씨의 제안으로 시작된 단체라고 한다. 현재 8명의 배우로 구성되어 있다. 


"배우라는 직업이 카메라 앞에 서야 하는 직업인데, 그렇지 않은 현실 속에서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취지에 만들어지게 된 단체입니다" -배우 도승지. 




"대부분 모르는 사이여서 어색했지만, 목표가 연기에 대한 목마름이다 보니까 목표는 하나! 창작 연극을 하려고 모였다가 단편 영화까지 기획하게 되었어요. 순수한 사람들이 모였고, 열정적인 사람들이라는 걸 알게 되니 어느새 정이 너무 많이 들었어요. 모임이 있는 날이면 잠깐이라도 들러야지 하다가 오래 있게 되더라고요."  


- 배우 박원진 



살아있는 인터뷰를 해주신 배우가 있었다. 



"이상한 사람들이 모인 단체라고 생각해요." 


동료 배우들이 웃는다. 부정하지 않았다.


"정말로 개개인 특성이나 개성들이 특이해서 사실은 오합지졸인데, 오합지졸들이 모여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 재밌을 것 같아요"


오합지졸 대목 때문일까. 동료 배우들이 갑자기 조용하다. 배우들의 기질과 성격이 다양하니 생각을 조율하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한다. 


"솔직히 불안감이 있어요. 성격 탓일 수도 있는데, 준비과정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의 진심을 보면서 퍼즐들이 하나씩 맞춰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완성된 그림을 못 봐서 두려운 마음도 있지만, 지금처럼 차근차근 준비를 잘한다면 고흐의 그림을 넘어서는 대작이 나오지 않을까..."   


인터뷰가 솔직하고 살아있다고 생각했다. 고흐의 그림을 넘어서지 않더라도 어떤 결과물이 나온다는 자체만으로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길 바란다. 






"봄해 컴퍼니까지 오게 될 줄은 몰랐어요. 배우로 활동하면서 혼자 희곡을 쓰곤 했어요. 행복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배우이다 보니까 혼자 실현하기가 막막했어요. 그래서 배우 새윤이와 도승지 배우님한테 무작정 전화를 했죠. 같이 해보지 않을래?가 첫 시작이었어요. 그 후 한 명씩 한 명씩 모여서 지금의 봄해 컴퍼니가 되었어요" 

-배우 설윤희

 


처음 모임을 제안했던 배우 설윤희씨는 봄해 컴퍼니의 가장 큰 장점은 시너지라고 강조했다.


"배우들이 연기에 대한 열정이 대단해요. 다들 뜨거워요. 데일 것 같아요 ㅎㅎ. 각각의 에너지가 모여서 정말 마법을 부려 이룰 수 없는 걸 하나씩 이룰 수 있는 시너지를 만들어 내는 것 같아요. 앞으로의 계획은 연극이든 영화든 처음 의도대로 배우뿐만 아니라 창작과 제작까지 시도해서 서로가 성장할 수 있는 결과를 얻는 봄해 컴퍼니가 됐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배우로서 행복했으면 좋겠고, 사람으로서 행복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봄해의 막내들 20대 배우 성유, 문성환, 손호명씨는 회의 때 선배들을 만나 이야기 나누는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고 배움이라고 말했다. 



 



"선배들의 눈칫밥을 먹어가면서라도 스펀지처럼 연기에 있어 뽑아 먹을 건 다 뽑아 먹겠다" 

-배우 문성환 


"많은 경험을 얻고 있고, 이 안에서 끼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 

-배우 손호명


"힘든 과정을 보면서 발전하는 모임, 단체가 됐으면 좋겠다. 이 안에서 어떤 역할이든 맡겨 주시면 다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선배한테 욕하는 배역도 해보고 싶고, 여자 꼬시는 역할도 하고 싶고, 다양하게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배우 성유 



봄해 컴퍼니는 현재진행형이고 시행착오 중이다. 연장자에 속하는 배우 도승지씨는 불안과 책임감이 항상 존재한다고 했다. 열정과 달리 현실적이고 생계문제를 무시할 수는 없다는 것, 그럼에도 꿈을 채워 나갈 수 있는 그런 공간이자 모임이기를 희망했다. 


봄해에서 만들어진 결과물을 언제쯤 만날 수 있겠냐는 질문에 속단할 수는 없지만, 늦추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일반 관객들에게 결과물을 보여주고 싶기도 하지만 주변 지인들, 관계자들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작품을 보고 배우들을 필요로 하게끔 콘텐츠로서 자신들을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많이 서툴지만, 프로의 마인드를 가지고 작업에 임하고 있습니다. 좋은 콘텐츠, 좋은 연기, 좋은 작품 만들겠습니다. 좋은 결과 얻고 싶습니다. 많이 도와주십시오!" 

- 배우 도승지 



2012년도 꼴찌가 의뢰받아 제작한 영상으로 인연이 된 배우 이새윤씨를 통해 봄해 컴퍼니의 소식을 접하게 됐다. 배우들을 알아두면 앞으로 꼴찌닷컴에서 제작할 영상콘텐츠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인사차 간 자리에서 예기치 않게 인터뷰 자리가 됐다. 욕심이 난 거다. 그들의 열정과 앞으로 봄해의 걸음이 기대되고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카메라를 향해 마지막 인사말을 요청했다. 배우들은 이내 입을 맞추고 외쳤다. 


"끝까지 가자! 행복하자! 봄해 화이팅!" 


포기하지 않는 열정! 

꼴찌닷컴에서도 봄해 컴퍼니의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응원하겠습니다! 


글/사진 : 꼴찌

취재문의 : kkolzzi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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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의 짧은 생각] #39. 딸의 첫 생리

꼴찌닷컴 시즌3/꼴찌의 짧은 생각 2017.02.08 23:51 Posted by 꼴찌닷컴 생각하는 꼴찌


20대 때 교양방송 FD 시절이었다. PD선배가 단편 영화를 찍는다면서 주연 배우를 맡으라는 것이었다. 워낙 좋아하는 선배였으니 가라면 가고 오라면 오는, 선배의 말에 조건을 달지 않는 순종적인 후배였다. 


<울보 아빠>라는 제목에 조폭 건달역이었다. 관계가 소원한 딸이 첫 생리를 시작한 날 약국에서 순면 생리대를 사서 선물하는 내용이었다. 얼마전 선배의 블로그에 이 단편영화의 원본을 찾을 수 없다는 내용의 글을 봤다. 천만다행이다. 



아내가 카카오톡으로 문자를 보냈다. 딸이 생리를 시작했다는 내용이었다. 이제 만 12세가 되지도 않았는데, 참 빠르다는 생각이 우선 스쳤다. 그 다음은 여자라면 거쳐야 할 과정이지만 하나의 산을 넘은 딸이 대견스러웠다. 


논현동 지하 사무실에서 배우들이 모여 만든 창작단체의 인터뷰 촬영을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 동네 꽃집에 들렀다. 


"안개꽃에 장미 한 송이 가능할까요?"

"가격대는요?"


꽃집 아주머니의 표정은 썩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나는 썩 좋은 표정으로 물었다.   


"어떻게 하는데요?"


아주머니는 나를 한 번 힐끗 쳐다보더니,


"그냥 만원에 맞추면 되요?"

"네..." 


장미 한 송이를 선물하겠다는 남자가 만원이라니... 시덥잖다는 느낌이었다.

망설이다가 이야기를 했다. 


"딸이 첫 생리를 해서 선물하려고요..." 


꽃집 주인아주머니의 살짝 굴곡진 미간이 이내 펴지더니,


"아... 그래요?"


옆에 있던 아르바이트 생인지 직원인지 모를 20대 후반의 여성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졌다. 


  




만원짜리 꽃다발을 준비하는데 20여 분이 넘게 걸렸다. 


"우리 때는 아버지한테 들킬까봐 쉬쉬 했는데..." 


사실, 딸도 내게 아니라고... 심지어 똥 싼 거라고 이야기 했다. 


"딸도 엄마한테 며칠동안 아니라고 우겼다고 하더라고요...ㅎㅎ" 


꽃집 아주머니의 손길이 바쁘지 않았다. 이렇게 꽂았다가 다시 빼기도 하고, 안개꽃을 정렬하면서 장미 한 송이를 꽂는데 여러번 신경을 쓰는 듯 했다.


" 아빠가 이렇게 신경을 써주면 딸이 자신감을 얻어요..." 

" 고맙습니다. 신경을 많이 써주시네요..."

" 나중에 또 꽃사러 오세요..." 


아주머니는 축하의 말보다 글이 더 낫다며 작은 카드에 편지를 쓰라며 조언을 하기도 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딸에게... 라는 문구로 시작해서 첫생리를 축하하고 사랑한다로 끝나는 짧은 편지글을 썼다. 




애슐리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생리대를 구입했다. 선배의 단편영화에 출연했을 때 처럼 순면 생리대를 구입하려고 했는데, 아내의 말에 의하면 사이즈가 맞는 게 없단다. 생리대 선물은 아내의 몫으로 맡겼다. 


며칠 전까지 사춘기구나 싶었다.그래서 예민하게 굴고 큰 소리를 지르는구나 싶었는데, 그런 행동들이 이해가 됐다. 살짝 갈등이 있었는데, 봄눈 녹듯 사라졌다. 스스로 몸의 변화를 느낀 딸이 앞으로 어제보다는 성숙한 오늘을 사는 사람이 되기를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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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한재림 감독이 연출한 영화 <더킹>을 관람했다. "이슈는 이슈로 막는다" 는 대사는 작금의 현실에서 공감하기 쉬운 대사였다. 지금도 빅이슈를 막기 위해 울트라 빅이슈를 찾으려는 세력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억측이 아니다. 그리고, 흐름은 또 언제 어느 때 바뀔 지도 모른다.  


광화문을 가득 채운 촛불 시민들의 맞불 집회로 박사모 회원들이 태극기를 휘날리며 집회를 시작한지 11차가 지났단다. 현장에 답이 있다고 지난 주말 광화문 나가는 길에 시청역에서 하차해서 박사모의 집회를 잠깐 둘러봤다. 




군대에서 행군할 때 불렀던 '전선을 간다'가 울려 퍼졌고, 6.25의 노래가 흘러나올 땐 실소를 머금을 수 밖에 없었다. 군복을 입고 계엄령을 선포하라는 피켓을 든 그들에겐 어쩌면 전장에 나선 군인정신으로 집회에 나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태극기를 든 인파는 비단 어르신들 뿐만이 아니었다. 살짝 겁이 날 정도였다. 그렇게 현장에선 묘한 기류가 느껴졌다. 그리고, 몇 몇 언론에서는 탄핵이 인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점치는 뉴스마저 흐른다.    


SBS에서는 오는 일요일, 대선주자 국민면접이라는 타이틀로 대선주자들의 인터뷰를 하겠다는 방송이 예정돼 있다. 방송을 기대하면서 동시에 지금 결정난 게 하나도 없는데 언론경쟁만 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스쳤다.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고, 특검의 청와대 압수수색과 대통령 조사가 불발이 되는데 대선을 향한 기어 변속에 악세레이터만 주구장창 밟고 있는 듯 하다. 그러다 급브레이크 밟고 정지선 벗어나면 애꿎은 시민들한테 상처 입히고 운전자도 상해 입는다. 


지금은 탄핵의 결과에 촛점을 맞춰야 한다. 


영화 <더 킹>의 내용처럼 자기 밥그릇 빼앗기지 않으려는 세력들이 어떻게 설계를 하고 시나리오를 쓰고 판을 짜고 있는지 들여다 봐야 한다. 정주행 했으면 좋겠다. 신호를 예측하고 운전했으면 좋겠다. 과속보다는 방어운전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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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의 짧은 생각] #37. 하루 한 문단

꼴찌닷컴 시즌3/꼴찌의 짧은 생각 2017.02.07 00:05 Posted by 꼴찌닷컴 생각하는 꼴찌

작업실에 방문한 후배가 건넨 선물이다. 주머니에 들어갈 크기의 노트 표지에는 "1 PARAGRAPH"라고 적혀 있다. 

하루 한 문단이라는 뜻. 

가끔씩 만나서 아이템 회의를 함께하는 친구인데, 모임의 성격과 맞는 선물인 것 같다. 선물받은 오늘 바로 한 문단을 쓰고 싶은데, 막상 쓰려니 쓸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앞으로 메모하는 습관, 생각하는 습관을 놓지 말아야겠다. 

오늘의 짧은 생각, 

메모를 통해 내일이면 오늘이 될 어제, 행복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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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의 짧은 생각] #36.드론연습

꼴찌닷컴 시즌3/꼴찌의 짧은 생각 2017.02.05 23:23 Posted by 꼴찌닷컴 생각하는 꼴찌

이제는 드론 촬영까지 PD가 직접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뒤쳐지지 않으려면 연습해야 한다. 

그렇게 마음 먹고 있던 차에 완구용 드론을 하나 제공받았다. 리뷰는 내 분야가 아니지만, 리뷰의 방식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 사용기를 기록하는 게 리뷰 아니겠나 싶어서 동영상으로 기록하기로 했다. 


 

완구용 드론이기때문에 동영상 촬영 기능은 없다. 이 완구용 드론을 제대로 연습하고 조정 기술을 터득해서 팬턴급 드론을 구입해 항공촬영을 진행할 예정이다. 손에 익지 않아 그 계획이 현실로 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다. 


무선 조정을 통해 작은 날개로 허공을 날아다니는 완구용 드론. 상하 좌우로 비행이 여간 쉽지가 않았다. 드론연습을 3달 정도로 잡고 있다. 3달 뒤에는 꼴찌닷컴에 드론으로 항공촬영한 아름다운 모습이 담긴 영상을 감상하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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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차 촛불집회가 있는 날이었다. 시청광장부터 광화문까지의 거리 스케치를 하기 위해 시청으로 향했다. 시청광장에서는 촛불집회와는 반대 성격의 맞불 집회가 열리고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기각을 외치는 집회였다. 대부분 60대 후반의 어르신이었다. '멸공'이라는 구호로 경례를 하는 어르신도 있었고, 계엄령을 선포하라는 피켓을 든 어르신도 보였다. 스스로 애국시민이라 칭하는 것을 부정하지 않겠다. 200만 시민이 모였다고 과대 포장하는 것도 어르신들이 그러려니 하겠다. 그런데, 군가와 6.25의 노래는 당황스러웠다. 혼자 웃었다. 


"아...아...잊으랴 어찌 우리 그날을. 조국의 원수들이 짓밟아 오던 날을"  


지금 20대들이 노래를 알까? 이 노래가 시청광장에서 울려 퍼지는데 지나가는 시민의 한 마디...


"정말 올드하다..." 



광화문으로 발길을 돌렸다. 



시청에서 광화문 사이 중간 즈음 경찰 차벽이 도로를 가로막아 양측의 충돌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함으로 보였다. 


광화문 광장 분위기는 별반 다를 게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고, 현 정권의 부역자들을 처벌하라는 외침이었다. 집회가 끝난 후 광화문을 중심으로 청와대로 향하는 행진과, 헌법재판소 쪽으로 향하는 행진으로 나뉘었다. 행진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시청광장에서 울린 6.25의 노래가 귀에 맴돌았다. 
"아. 아. 잊으랴. 어찌 우리 그날을. 조국의 원수들이 짓밟아 오던 날을" 


짧은 생각이 스쳤다. 
입춘이다. 
봄이 오면 서로 보듬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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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뭐해...?"


방송 관계자들과 통화하면 의례적으로 듣는 말이다. 

방송연출을 안한 지 2년이 지나가니 이제는 방송 연출을 맡기는 분들도 없다. 가끔씩 연락이 오면 집을 오랫동안 비워야 하는 출장 건인데,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가 않다. 게다가 채널을 갖겠다고 만든 플랫폼들이 있는데, 그 플랫폼을 채울 콘텐츠에 공백이 생기면 또 유저들을 잃게 된다. 사실, 진퇴양난이다.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는 건, 제대로 시작도 못했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품었던 꿈에 도전하기 위해 느린 걸음을 했던 과정이 이제서야 워밍업을 마친 셈인데... 또 다시 출발도 못하고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는 없다. 


채널을 갖는다는 것.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다. 


꼴찌들을 위한 미디어 플랫폼...

꼭 이루고 말 거다. 




꼴찌닷컴 

후원문의 : kkolzzi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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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촌과 술을 한 잔 했다. 화장실 다녀오겠다고 나가더니 전화를 걸어 비밀번호를 묻는 것이다. 가게 주인한테 비밀번호를 물어 알려줬다. 짧은 추억이 스쳤다.


어렸을 적 시장통에 공공화장실이 있었는데 당시에 20원을 내야 사용할 수 있었다. 몇 년 지나 50원으로 올랐다. 


암모니아 찌든내가 가득한 그 화장실을 돈을 내야만 들어갈 수 있었던 시절. 강산이 세 번이나 변하고 또 몇 년이 지난 뒤 돈을 받으려고 화장실 앞을 지키는 사람은 사라졌는데, 대신 비밀번호를 알아야 들어갈 수 있는 잠금장치가 생겼다. 


술자리를 끝내고 방광에 축적한 찌꺼기를 방출하려 들어간 화장실에서 들은 어느 아저씨의 한 마디...


" 화장실 인심이 각박해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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