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의 짧은 생각] #49. 전생

꼴찌닷컴 시즌3/꼴찌의 짧은 생각 2017.02.23 17:30 Posted by 꼴찌닷컴 생각하는 꼴찌


사진 어플 하나가 SNS상에서 유행이다. 

전생의 얼굴이라며 얼굴 사진을 찍으면 사진처럼 변형시켜 주는 어플이다. 


과연 전생이 있을까?


전생이 있다면 꼴찌는 사람이었을까?

전생이 있다면 꼴찌는 공부를 열심히 했을까? 

전생이 있다면 지금 삶은 다음 생인 것일까?

전생이 있다면 다음 생에서는 행복할까?


생각의 꼬리를 물다가 짧은 생각이 스쳤다. 


지금,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지금... 


그럼에도 살짝 짧은 생각이 스쳤다...


전생에 내가 여자였다면?



글/ ⓒ꼴찌닷컴 

사진 / PITU 어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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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의 짧은 생각] #48. 결정의 순간

꼴찌닷컴 시즌3/꼴찌의 짧은 생각 2017.02.21 10:17 Posted by 꼴찌닷컴 생각하는 꼴찌

동갑내기 친구가 페이스북에 동업과 회사에 관한 글을 올렸다. 읽다 보니 글의 내용은 '결정' 또는 '선택'에 관한 고민이었다. 우리는 살면서 결정의 순간, 선택의 순간을 자주 맞닥뜨린다. 그 결정의 순간으로 희열을 맛볼 때도 있지만, 지끈지끈한 두통을 겪는 경우도 많다. 


결혼, 취업, 이사, 계약, 구매 등등 우리는 수많은 선택에 있어서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 


어제는 다시 병원에서 결정하고 선택해야 할 문제에 부딪쳤다. 교통사고 이후 재활치료 중인 아버지의 시술 문제였는데, 고위험군의 시술을 재활치료 중에 받아야 하는 게 맞는지, 조금 더 회복의 시간을 갖고 시술을 받는 게 나을지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었다. 


시술이라고는 하지만, 후유증이나 합병증의 예를 드는 의료진의 말을 듣고 선뜻 시술을 진행하기로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당장 시급한 상태는 아니라는 의료진의 말을 듣고 고민 끝에 나는 후자를 선택했다. 그리고, 최종 결정을 위해 아버지의 의견을 물었다. 그리고 어머니와 동생의 의견을 물었다. 가족의 생각은 일치했다. 여전히 불안은 안고 가야 한다. 


병원에서 집으로 오는 길에 글을 쓰는 후배를 만나 잠깐 '결정'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후배도 결정의 순간, 많은 시간을 고민한다고 했다. 농담반 진담반 우리는 결정장애를 안고 있다고 자학하며 웃기도 했다. 


짧은 생각이 스쳤다. 


지난날 겪었던 수많은 결정의 순간들, 그때는 선택이 틀려도 다시 선택할 기회가 있었다. 나이가 들면서 오는 결정의 순간에는 선택에 대한 책임의 무게가 무겁다. 그리고, 다시 선택할 기회는 없는 결정의 순간이 찾아 오기도 한다. 나이가 들수록 통찰이 필요한 이유다. 



글 / ⓒ꼴찌닷컴 

취재 문의 및 후원 문의 : kkolzzi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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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의 짧은 생각] #47. 화음

꼴찌닷컴 시즌3/꼴찌의 짧은 생각 2017.02.19 22:42 Posted by 꼴찌닷컴 생각하는 꼴찌



창고콘서트 라이브 촬영이 있는 날이었다. 이번 촬영은 지난주 5인조 밴드에 이어 최대 인원이었다. 일곱 명의 혼성 아카펠라 그룹 M&M이 주인공이다. 아카펠라는 악기 없이 목소리로 화음을 내서 노래를 하는 형태의 예술이다. 아카펠라 공연 촬영은 처음이었고, 바로 눈 앞에서 일곱 명이 하모니를 만드는 모습에 소름 돋았다. 일곱 명의 구성원들이 화음을 낸다는 것은 그만큼 팀웍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사람이 많은만큼 불협화음이 잦을 수도 있을 텐데, 테이크 촬영 때 마다 오감을 자극하는 화음은 평소 그들의 팀웍을 가늠하고 예상케 했다. 


짧은 생각이 스쳤다. 혼자하는 일은 마음대로 할 수 있어서 편하고 쉽지만, 화음을 낼 수는 없다. 

여럿이 하는 일은 멀리가고 오래 갈 수 있지만 상대의 마음을 읽고 그만큼 이해하고 따라가야 불협화음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창고콘서트 제작도 마찬가지다. 화음이 필요하다. 혼자 제 마음대로만 하다가는 불협화음이 끊기지 않고 결국은 제작도 쉽지 않다. 화음을 낸다는 것은 서로 이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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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의 짧은 생각] #46.동네 커뮤니티

꼴찌닷컴 시즌3/꼴찌의 짧은 생각 2017.02.18 11:58 Posted by 꼴찌닷컴 생각하는 꼴찌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 마라톤 동호회가 있다. 이 모임에 가입해서 몇 번 훈련에도 참가하고 뒷풀이에 참석한 적 있는데 느낌이 좋다. 회원은 30명 정도 등록되어 있다고 한다. 겨울에도 매주 화요일 목요일 2차례 5~10km 마라톤 훈련을 한다. 17일은 한 해 동안 부상없이 마라톤 모임을 할 수 있기를 기원하는 시주제가 있었다. 훈련 때 모이는 장소에서 떡을 올리고 초를 밝혀 기도문을 읽기도 한다. 매년 하는 행사라고 했다. 지나가는 행인들은 이상한 눈초리로 바라보기도 한다. 몇 년 동안 이 모임을 지켜보면서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이런 의미구나 싶을 정도로 관계가 돈독했다. 경조사를 챙기는 건 기본이고, 마라톤을 통해 건강을 챙기고 막걸리로 세상사를 주고 받는 이웃사촌들.  


짧은 생각이 스쳤다. 

이 사람들과 마을 방송국을 하나 만들어도 좋겠다는. 

<우리 동네 다큐멘터리> 코너는 만들었다^^ 


글/사진 꼴찌닷컴 

취재 및 후원 문의 : kkolzzi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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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의 짧은 생각] #45. 연필 깎기

꼴찌닷컴 시즌3/꼴찌의 짧은 생각 2017.02.15 17:30 Posted by 꼴찌닷컴 생각하는 꼴찌

후배가 연필 깎기의 달인? 이라는 책을 소개하겠다고 했다. 

무슨 소리냐고... 무슨 연필 깎기 책을 소개하냐고 핀잔을 했다. 

아직 멀었다. 이야기를 경청하는 자세가 부족한 나는 아직 멀었다. 





그러니까 우리 셋은 2016년도 11월 부터 셋이 함께 만들 수 있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었다. 작은 출판사를 운영하는 후배와 그 후배를 통해 알게 된 영문 번역가 후배. 그리고 꼴찌. 우리의 공통 분모는 콘텐츠 제작이었는데,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콘텐츠가 무엇일까에 대해 회의를 했던 것이다. 


최종 결정된 아이템은, 


서점에서도 찾지 않을 것 같은 책을 찾아서 읽자! 그리고 꼴찌들에게 소개하자! 


아이템 기획부터 꼴찌스럽지 아니한가?


꼴찌 : "출판사에서 싫어하지 않을까?" 

두더지 대표 : "걱정마세요. 제대로 비판하고 제대로 알리겠다는데..." 

형사삘 번역가 : 형님...뭐...그런 건...뭐...음... 괜찮지 않을까요?


나부터 시작해서 셋다 입담이 있거나 카메라 앞에 선 경험이 없다. 그리고 우중충한 남자 셋이서 책 이야기를 한다니 누가 볼까 싶었다. 그럼에도 시작하기로 했다. 그리고, 오늘 첫 촬영을 마쳤다.





 


첫 번째 아이템은 출판사 두더지 대표인 후배가 선정한 책이다. 


<연필 깎기의 정석>. 


결론부터 말하자면 난 이 책에 흠뻑 빠졌다. 이유는 영상 편집이 완료되면 소개하기로 하고, 

이 책에서 울림을 준...내가 책에 밑줄에 별표까지 친 부분을 옮김으로 대신한다. 



연필 깎기가 그렇듯 살다 보면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고, 그럴 땐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새로 깎으면 되며, 완벽하게 깎을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말고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완벽에 도달하지 못할지라도 시도조차 해보지 않는 건 비겁한 것임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으면 해요. 


짧은 생각이 스쳤다. 


후배를 통해 <연필 깎기의 정석>이라는 책을 알게 됐지만, 어쩌면 이것은  필연이라는 생각이 든다. 꼴찌닷컴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몇 번이나 흔들리고 서다 가다 멈추고를 반복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꼴찌는 여전히 연필 깎기의 장인처럼 깎고 다듬고 쓰고 기록하기를 진행중이다. 


샤프가 있어도 연필을 찾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화려한 영상기술과 편집기술 속에서도 꼴찌만의 이야기를 찾는 사람이 있다는 기대 속에서.


글/사진 ⓒ꼴찌닷컴 

취재 및 제휴 문의 : kkolzzi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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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탄핵반대 집회, 광장을 가득 매운 시민들이 손에 든 태극기를 휘날리는 광경은 아름다움과 무서움을 동시에 품고 있다. 자칭 애국시민이라는 어르신들께서 태극기를 휘날리며 탄핵 반대를 외치고, 계엄령을 선포해야 한다고 하고, 국회가 해산되어야 한다고 외친다. 


일부 애국이 지나친(?) 어르신들은 휘날리던 태극기를 기자에게 휘두르기도 한다. 태극기를 무기로 사용하실 줄은 몰랐다.  



짧은 생각이 스쳤다. 


광장에 모여 탄핵반대를 외치는 이유가 무엇일까? 우리가 이렇게 모여서 탄핵을 반대한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하는 것 아닌가? 기자의 역할은 무엇인가? 기록을 통해 대중들에게 사실을 알리는 역할 아닌가? 그런데 왜 때려요!!!?


그것도 태극기를 휘두르며!!!


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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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것들은 생기를 잃기 마련이다. 그 버려진 것들은 예술가의 생각과 손에 의해 다시 사용되고 새로운 삶과 기운을 얻는다. 그럼 버려진 것은 다시 생기를 찾는다. 그리고 다시 버려질 것이 되기도 한다. 다시 말하자면 버려진 것은 쓰레기다. 쓰임이 없다고 생각되어 버려진 것인데, 그 버려진 것을 쓰임이 있게 만드는 사람들이 예술가다. 그런 예술가들에게 블랙리스트라는 덧칠을 한 세력은 그 예술가들이 버려지기를 바랬던 것일까? 

버려질 것들은 따로 있다. 탐욕에 찌들어 자신이 뭘 잘 못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 그들은 스스로에게 폭력을 가하고 있다. 지금은 그 아픔을 절대 알 수 없다. 자신과의 싸움을 느끼지 못하고 살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대로이고 나도 그대로이다. 육신은 버려질 것들이지만 삶은 누구에 의해 버려질 것이 아니다. 

버려진 것을 주워 그 버려진 것에 예술을 담은 어느 전시회에 다녀와서 스친 짧은 생각. 

나는 버려진 것일 수도 있고, 버려질 것일 수도 있지만, 나는 그대로다. 

버려질 때가 있더라도 스스로 버리지 말 것이며, 나는 나를 사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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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말 광화문으로 향하는 길에 시청역에서 하차해서 탄핵반대 집회 분위기를 스케치 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영화 '태극기를 휘날리며' OST에 맞춰 태극기를 휘날리는데, 그 물결이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군가 <전선을 간다>가 흘렀다. 따라 부를 정도로 귀에 익은 군가가 계속 흘렀다. 심지어 초등학생 때 듣고 불렀던 6.25의 노래가 흐를 땐 헛헛한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오늘은 지난주보다 이른 시각에 시청에 도착해 현장 분위기를 봤는데 시청광장을 가득 매운 인파에 또 놀랐다. 어디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였을까...

광화문으로 향했다. 경찰차들이 도로가에 일렬로 줄지어 서 있다. 시청과 광화문 사이는 경찰 차벽으로 가로 막혔다. 이렇게 표현하긴 싫지만 정말 좌우의 가름이었다. 서로 저들이라 표현하며 심지어 적진이라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건 뭐, 분단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닌 모양새였다. 더 심각한 건 이런 프레임을 만드는 보이지 않는 권력들... 더 킹을 지키려는 사람들과 새로운 킹을 만들려는 사람들. 여기도 민심이고 저기도 민심인가?



주말 광화문으로 향한 이유는 대학생 노래패들의 무대를 기록하기 위해서였다. 지난 1월 진행된 노래학교에서 대학생들이 창작한 노래를 물러나show 라는 이름의 집회무대 위에서 부른 것이다. 

노래로 말하는 사람들... 감동적이었다.


탄핵이 가결된 후 지금보다는 더 나은 세상을 맞이 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다.그런데, 지금은 대선보다 탄핵이라는 깃발이 가슴에 박힐 정도로 묘한 기류가 흐른다. 상식적으로 해결됐으면 좋겠다. 상식적으로 책임지고 처벌 받아야 할 사람들을 옹호하고 변호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진다. 




오늘은 정월대보름이다. 집에 도착해서 두 딸을 데리고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가서 소원을 빌었다. 우선은 가족의 건강을, 두 번째는 대한민국의 건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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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의 짧은 생각] #41. 왜?

꼴찌닷컴 시즌3/꼴찌의 짧은 생각 2017.02.11 00:26 Posted by 꼴찌닷컴 생각하는 꼴찌



영화 프로듀서로 일하는 친구를 만났다. 지난해 제작한 영화가 국내외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고, 여러차례 수상을 했다. 새해에도 청신호다. 이번에는 국회에서 주관하는 시상식에서 좋은 영화로 선정돼서 수상한 것이다. 


녀석을 만나 소주를 한 잔 했다. 


술자리를 빌어 내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제작비가 없어서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를 이 프로젝트를 투자 또는 지원받기 위해 어떤 과정이 필요한지 조언을 얻고자 했다. 


친구는 대뜸 왜? 라는 질문을 했다. 


이 프로젝트를 왜? 진행하는 것인가?를 내게 물었고, 동시에 투자나 지원하는 입장에서는 이 프로젝트를 왜?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단박에 대답하지를 못했다. 친구는 자신감이 없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데 무슨 투자, 지원이냐며 나를 타박했다. 


순간, 화도  나고 자존심이 상했지만 녀석의 말은 간결한 조건이었다. 


투자 또는 지원이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조건이지만, 아무나를 위한 조건은 아닌 것이다. 내가 아무나가 아니려면 분명한 스토리텔링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스토리텔링이 아니라 내 개인적인 호감이고 느낌일 뿐이다. 오늘 한 번 더 생각하기로 했다. 


나는 왜...그들을 향해 카메라를 들고, 그들에게 묻고 그들의 노래를 담고 있는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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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너지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봤다. 


[명사] 1. 분산 상태에 있는 집단이나 개인이 서로 적응하여 통합되어 가는 과정.


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연기에 대한 목마름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배우들이 뭉쳐 창작단체를 만들었다. 


봄해.


2음절의 단어에는 따뜻함이 베어져 있다. 그 따뜻함은 그들의 열정일 수도 있고, 그들이 지향하는 행복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봄해'는 서로 각자의 영역에서 분산되어 활동하다가 지난해 11월 배우 설윤희씨와 도승지씨의 제안으로 시작된 단체라고 한다. 현재 8명의 배우로 구성되어 있다. 


"배우라는 직업이 카메라 앞에 서야 하는 직업인데, 그렇지 않은 현실 속에서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취지에 만들어지게 된 단체입니다" -배우 도승지. 




"대부분 모르는 사이여서 어색했지만, 목표가 연기에 대한 목마름이다 보니까 목표는 하나! 창작 연극을 하려고 모였다가 단편 영화까지 기획하게 되었어요. 순수한 사람들이 모였고, 열정적인 사람들이라는 걸 알게 되니 어느새 정이 너무 많이 들었어요. 모임이 있는 날이면 잠깐이라도 들러야지 하다가 오래 있게 되더라고요."  


- 배우 박원진 



살아있는 인터뷰를 해주신 배우가 있었다. 



"이상한 사람들이 모인 단체라고 생각해요." 


동료 배우들이 웃는다. 부정하지 않았다.


"정말로 개개인 특성이나 개성들이 특이해서 사실은 오합지졸인데, 오합지졸들이 모여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 재밌을 것 같아요"


오합지졸 대목 때문일까. 동료 배우들이 갑자기 조용하다. 배우들의 기질과 성격이 다양하니 생각을 조율하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한다. 


"솔직히 불안감이 있어요. 성격 탓일 수도 있는데, 준비과정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의 진심을 보면서 퍼즐들이 하나씩 맞춰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완성된 그림을 못 봐서 두려운 마음도 있지만, 지금처럼 차근차근 준비를 잘한다면 고흐의 그림을 넘어서는 대작이 나오지 않을까..."   


인터뷰가 솔직하고 살아있다고 생각했다. 고흐의 그림을 넘어서지 않더라도 어떤 결과물이 나온다는 자체만으로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길 바란다. 






"봄해 컴퍼니까지 오게 될 줄은 몰랐어요. 배우로 활동하면서 혼자 희곡을 쓰곤 했어요. 행복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배우이다 보니까 혼자 실현하기가 막막했어요. 그래서 배우 새윤이와 도승지 배우님한테 무작정 전화를 했죠. 같이 해보지 않을래?가 첫 시작이었어요. 그 후 한 명씩 한 명씩 모여서 지금의 봄해 컴퍼니가 되었어요" 

-배우 설윤희

 


처음 모임을 제안했던 배우 설윤희씨는 봄해 컴퍼니의 가장 큰 장점은 시너지라고 강조했다.


"배우들이 연기에 대한 열정이 대단해요. 다들 뜨거워요. 데일 것 같아요 ㅎㅎ. 각각의 에너지가 모여서 정말 마법을 부려 이룰 수 없는 걸 하나씩 이룰 수 있는 시너지를 만들어 내는 것 같아요. 앞으로의 계획은 연극이든 영화든 처음 의도대로 배우뿐만 아니라 창작과 제작까지 시도해서 서로가 성장할 수 있는 결과를 얻는 봄해 컴퍼니가 됐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배우로서 행복했으면 좋겠고, 사람으로서 행복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봄해의 막내들 20대 배우 성유, 문성환, 손호명씨는 회의 때 선배들을 만나 이야기 나누는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고 배움이라고 말했다. 



 



"선배들의 눈칫밥을 먹어가면서라도 스펀지처럼 연기에 있어 뽑아 먹을 건 다 뽑아 먹겠다" 

-배우 문성환 


"많은 경험을 얻고 있고, 이 안에서 끼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 

-배우 손호명


"힘든 과정을 보면서 발전하는 모임, 단체가 됐으면 좋겠다. 이 안에서 어떤 역할이든 맡겨 주시면 다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선배한테 욕하는 배역도 해보고 싶고, 여자 꼬시는 역할도 하고 싶고, 다양하게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배우 성유 



봄해 컴퍼니는 현재진행형이고 시행착오 중이다. 연장자에 속하는 배우 도승지씨는 불안과 책임감이 항상 존재한다고 했다. 열정과 달리 현실적이고 생계문제를 무시할 수는 없다는 것, 그럼에도 꿈을 채워 나갈 수 있는 그런 공간이자 모임이기를 희망했다. 


봄해에서 만들어진 결과물을 언제쯤 만날 수 있겠냐는 질문에 속단할 수는 없지만, 늦추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일반 관객들에게 결과물을 보여주고 싶기도 하지만 주변 지인들, 관계자들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작품을 보고 배우들을 필요로 하게끔 콘텐츠로서 자신들을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많이 서툴지만, 프로의 마인드를 가지고 작업에 임하고 있습니다. 좋은 콘텐츠, 좋은 연기, 좋은 작품 만들겠습니다. 좋은 결과 얻고 싶습니다. 많이 도와주십시오!" 

- 배우 도승지 



2012년도 꼴찌가 의뢰받아 제작한 영상으로 인연이 된 배우 이새윤씨를 통해 봄해 컴퍼니의 소식을 접하게 됐다. 배우들을 알아두면 앞으로 꼴찌닷컴에서 제작할 영상콘텐츠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인사차 간 자리에서 예기치 않게 인터뷰 자리가 됐다. 욕심이 난 거다. 그들의 열정과 앞으로 봄해의 걸음이 기대되고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카메라를 향해 마지막 인사말을 요청했다. 배우들은 이내 입을 맞추고 외쳤다. 


"끝까지 가자! 행복하자! 봄해 화이팅!" 


포기하지 않는 열정! 

꼴찌닷컴에서도 봄해 컴퍼니의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응원하겠습니다! 


글/사진 : 꼴찌

취재문의 : kkolzzi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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