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동네 아이들을 웃긴 Z급 유머가 생각났다.

이야기는 이러했다.

스님하고 목사님하고 당구를 치는데,
스님이 친 공이 적구에서 6cm 정도로 아슬하게 맞지 않았다.

스님 : 아 ㅈㄴ 안 맞네!!!
목사 : (웃으면서) 종교계에 몸담고 계시는 분이 그런 쌍스러운 표현을 쓰시면 되십니까...ㅎㅎㅎ

목사님은 스님을 놀리면서 당구를 치기 시작했다.
다시 스님 차례, 이번에는 3cm 정도로 비켜 가는 공.

스님 : 아...정말 ㅈㄴ 안 맞네~
목사 : (다소 인상을 쓰면서) 어허... 스님. 허허 참...
스님 : 안 맞아서 그런데 뭘...어허...참...
목사 : 체통을 지키세요! 당구장에 국민들이 보고 있는데,
스님 : 안 맞은 걸 좀 과하게 ㅈㄴ 안 맞는다고 한 것뿐인데, 왜요!
목사 : 한 번 더 그런 쌍스러운 표현을 하면 하늘이 노하실 겁니다. 아님 사퇴하세요!!!

멋쩍은 스님,

다시 차례가 되었다.


집중해서 큐걸이를 잡고 심호흡을 하면서 신중하게 흰공을 치는 순간!


삑~사리.


스님 : 아 ㅆ ㅣㅂ ㅏ ㄹ ㅈ ㅗ ㄴ ㄴ ㅏ 안 맞네!!!

스님이 쌍욕을 하자 목사님의 말대로 하늘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천둥이 치더니,

우르릉 쾅쾅!!!~~ 번개가 쳤다.


목사님이 그 번개에 맞았다.


그리고 하늘에서 들리는 소리.


아 ㅈ ㄴ 안 맞네!




개연성이 전혀 없는 Z급 유머인데,
이 유머가 머릿속을 스친 이유는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이 이번 정권에 보내는 하늘의 준엄한 경고!라고 말한 어느 국회의원의 말 때문이다.
이분은 얼마 전 집회에 나갔다가 태극기 봉에 맞아 서럽게 울부짖은 의원이기도 했다.


포항 지진이 하늘의 뜻이라는 말은 어느 정도 맞는 부분이라고 인정!
자연재해는 하늘, 그러니까 우주와 은하계의 하나의 행성인 지구의 움직임 중 하나의 현상이니까.


그런데, 이런 자연재해 현상을 하늘이 정권에 보내는 준엄한 경고라고 말하는 건 얼척없다.
이런 말이 국회의원의 입에서 나올 줄이야. 몇 년 전, 일본 대지진이으로 쓰나미가 일어났을 때 이런 턱없는 괴변을 놓는 네티즌들이 여론의 몰매를 맞은 적이 있다.

정부의 입장과 생각이 다른 네티즌들이 키보드 장난으로 온라인상에 끄적이는 말과 국회의원이 국회라는 공간에서 공개적으로 열변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꼴불견이다.

어쩌면 몇 억 원대의 굿판을 벌여 선거를 치르는 그들에게는 자연재해를 비롯한 모든 인과가 샤머니즘에 의한 응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법... 이라고 이해해야 할까.

한반도의 지진은 지구의 일부에서 일어나는 단편적인 현상이다. 지구 온난화, 태풍, 환경문제 등의 더 큰 재앙이 늘 인간과 함께 한다. 가늠할 수도, 규정할 수도 없는 자연 속에서 잠시 머물다가는 미약한 존재가 인간이기에 지진과 태풍 같은 재해를 하나의 신호로 얻고 간과하지 않아야 하는 것은 옳다! 하지만, 그 자연현상을 정부나 개인의 탓으로 치부하는 것은 생각이 다른 게 아니라 틀린 거다.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을 잊고 쌍스러운 사고와 얼척없는 괴변을 늘어놓다가
정말 하늘의 경고를 받을 수도 있다.

Z 급 유머 속 목사님처럼 말이다.


본문의 글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근거없고 인문학적인 교양이 모자라는
꼴찌닷컴의 운영자 꼴찌PD의 짧은 생각이며, 스치는 생각을 블로그에 기록한 것임을 밝힙니다.

ⓒ꼴찌PD의 짧은 생각
e-mail : kkolzzip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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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블로그 꼴찌닷컴 운영자, 


영상콘텐츠 크리에이터,

우수한 꼴찌PD입니다. 





아파트가 흔들리는 순간, 두 딸의 이름을 부르며 안방으로 향하려다가 깨어났습니다. 

밤샘 작업 후 한 시간 정도 잠깐 눈을 붙인 순간 꾼 꿈인데, 넘 현실같아서 아찔했습니다. 

악몽을 꾼 건 어제 포항에서 발생한 5.4 규모의 지진때문인 것 같습니다.


기상청 발표에 의하면, 지진 발생시간은 "2017년 11월 15일 오후 2시 29분 31초"며 발원 지역과 규모는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km 지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라고 밝혔습니다. 저 또한 메이킹 촬영 현장에서 건물이 흔들리는 지진을 경험했는데요. 


세계 곳곳에서 지진뉴스가 들릴 때마다 한반도도 지진에서 안전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 지진 뉴스를 타임트리라는 사이트에 스크랩 한 적이 있습니다. 스치는 생각도 블로그 꼴찌닷컴에 정리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저녁 뉴스를 통해 오늘 예정돼 있던 2017학년도 수능시험이 연기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에 관한 짧은 생각을 정리합니다. 





# 포항 5.4 규모 지진 후 수능 연기 결정에 관한 짧은 생각 


   


2017년 11월 15일. 후배가 연출하는 홈쇼핑 영상 제작 현장을 찾았다. 예전에 기획했던 메이킹 필름을 통한 홍보 콘텐츠 샘플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서 파주에 있는 스튜디오에 동행한 것이다. 조명과 카메라, 음식을 돋보이게 만드는 푸드스타일리스트까지 시스템을 갖추고 제작하는 환경이 1인 미디어로서는 부러울 수 밖에 없다. 




잠깐, 꼴찌PD가 제작한 53초 메이킹 필름 영상을 시청하실 분들은 아래 링크 클릭!


꼴찌PD의 53초 영상! The Making Film_ JY미디어 편  





촬영 현장에서 누군가의 휴대폰 알림 소리가 긴장감을 조성했다. 

재난 문자가 도착했을 때 발생하는 알림이었다. 


"포항에서 지진 났다네!" 


잠시후 내 휴대폰에도 재난문자가 도착했다.

그 순간이었다. 


2층으로 이어지는 스튜디오 계단에 앉아 있었는데, 

건물이 흔들리는 걸 3초 정도 명확히 체감할 수 있었다.


스태프들은 촬영에 집중한 상태라 크게 동요하지는 않은 눈치였다. 


그날 저녁, 집에서 뉴스를 시청하고 있었다. 

내일 등교시간이 2시간 정도 연기된 걸 좋아하며 딸이 너스레를 떨던 찰나였다. 

2017년 수능시험 연기 결정에 관한 속보였다.  


딸은 클래스팅이라는 학급 커뮤니티 앱에 접속해 반응을 살폈다. 수능시험이 연기되면서 다시 등교시간이 원래대로 바뀌는가?가 지진뉴스보다 더 중요한 속보인 것 같았다. 


수능이 연기되면서 전형 일정 및 계획했던 일이 많은 부분 복잡하게 됐을 것이다. 하지만, 수능시험이 연기된 결정은 설사 여진이 단 한 차례 발생하지 않는다 치더라도 현명한 판단이고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시험이라는 것은 모두에게 공정한 잣대가 되어야 한다. 행여 포항과 경주 등 지진에 관한 트라우마가 있는 수험생은 차분하게 시험에 임할 수가 없을 것이다. 


몇 년 전 네팔 지진으로 카트만두 공항이 마비된 순간 현지에 여행중이었던 친구는 포항 지진 후 발생한 여진으로 건물과 창문이 흔들리는 것만으로도 그날의 악몽이 떠오르는 트라우마에 힘들다는 내용을 SNS에 남기기도 했다. 


설령, 전형일정이 복잡해지더라도 안전이 우선이다. 지진으로 별다른 인명피해가 없다는 이유로 원래대로 수능시험을 진행했다면 결과를 떠나 과정이 공정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부 지역의 학생이겠지만 시험시간 동안 혹시나 모를 여진에 대한 공포를 안고 시험에 임할 수도 있는 일이다. 


이제는 여진에 대한 대비와 국민들을 혼란에서 안정시킬 수 있는 일사분란한 대책이 필요하다. 지난해 경주 지진 발생 이후 일주일에서 열흘 사이 인근 지역에서 여진이 발생한 바 있듯이, 포항 지진 후 주변 단층 지역에서 발생할지도 모를 여진에 대해 안전정비 및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라는 짧은 생각이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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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0일 오후.
갑작스런 비보를 듣고 왠지 모를 우울감에 젖었다.
바로 전날 재방송으로 시청한 예능 프로에서 본 해맑은 모습때문일까?
같은 세대를 살아온 동년배였기 때문일까?
작업실에 도착하자마자 홍상수 감독의 영화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을 다운로드 구매했다.
영화 감상 중 짧은 생각이 스쳤다.


사진 > 영화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내 남은 삶은 진짜로 살고 싶어요.
그게 나한테 여자의 사랑이야.
에베레스트 등산도 아니고, 그림도 아니고...
이제는 여자의 사랑.

그걸 얻고 느끼고...
매일 그렇게 사랑을 하며 살고 싶어.
그렇게 살다가 죽고 싶어."

홍상수의 영화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을 네이버 영화에서 다운받아 감상중이다. 극중 영수(배우 김주혁) 대사다.

이 대사는 아마 홍상수 감독의 마음이고
영수는 페르소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쳤다.


배우 김주혁의 죽음이 안타까운 것은
영화 대사처럼 그가 어쩌면 진짜 사랑을 나누고 있던 때이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스쳤기 때문이다. 영화에서처럼 둘의 사랑을 가지고 타인의 시선과 잣대로 비아냥 거림에 속상했을 수도 있었겠다라는 생각도 스쳤다.

사고소식을 접한 어젯밤. 

술을 마시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참았다. 

그는 그의 남은 삶을 사랑으로 채우고 싶었을 텐데.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을 더 진실되게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었을 배우 김주혁. 

좋은 곳에서 영면하시길.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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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조건을 읽고 있다. 

하루 53페이지씩. 


이틀 째 106페이지를 읽고 나니, 

한 권을 다 읽기 직전이다. 


팀의 리더가 되는 것이 단기 목표가 되었다. 

팀을 만들고 있다. 


쉽지는 않을 것이다. 

아직은 깜냥도 부족하고, 

추진력도 약하지만,

거듭날 것이다. 


한 장의 사진에 

생각을 낙서로 기록한다. 


놀이터에서 막둥이가 노는 모습을 촬영했다.

사실은 웅크리고 앉아 몰래 과자를 먹는 아이의 뒷모습을 촬영한 사진이다.


아이는 누구나 욕심쟁이다. 

하지만, 나눔에 익숙한 아이도 있다.

나는 그렇게 자라지 못했던 것 같다. 

사실 나눌 게 그닥 많지 않았던 유년시절이었다. 

그런데, 진정한 나눔은 많이 가지고 있는 걸 나누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아이는 엄마로 부터 멀리 떨어져 미끄럼틀 아래에서 과자를 먹고 있었다.

아이의 엄마는 놀이터 한 켠에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아이는 엄마 친구의 아이들에게서 떨어져 숨어있던 것이다. 

아이의 엄마는 혼자서 과자를 먹고 돌아온 아이를 꾸짖었다. 


그 목격까지 보고 막둥이를 데리고 돌아오면서,

막둥이는 욕심을 부리지 않고 자랐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다. 

하지만, 그날 저녁 언니랑 과자때문에 싸우는 게 일상이다. 


몰래 숨어서 과자를 먹는 아이도 엄마의 영향이 있었을 테고

언니랑 과자때문에 싸우는 막둥이도 나의 영향이 있었을 테다.


나눔은 배움이며 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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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꼴찌닷컴 운영자 

우수한 꼴찌PD입니다. 


어제 꼴찌네 작업실에서 '예술로 당신의 영혼과 만납니다.' 라는 슬로건으로 활동하는 아트테라피스트를 만났습니다.


작업실에서 2시간 남짓 대화를 나누며 기록의 소중함을 실감했습니다.

짧은 생각을 정리합니다. 


#작업실 근처에서 촬영한 방역차 사진을 보고 아트테라피스트 A는 삶은 안개와 같다고 해석했다

사진ⓒ꼴찌닷컴   


#아트테라피스트 A를 만나다.


안팎으로 혼란스러운 나날이다. 준비했던 프로젝트가 한순간에 허공에 떠버린 허탈감이 쉽게 사그라지질 않았다. 넋 놓고 가만히 있을 수도 없고, 지속해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 처지라 끊임없이 사람을 만나야 했다. 


5년 전에 인연이 된 문화공연 기획자가 있었다. 2~3년 전 즈음, A의 프로필 안내가 바뀐 것을 알게 됐다. 


아트테라피스트. 

예술을 통해 사람의 심리를 위로하고 치유하는 매개자 활동을 하는 것이었다. 


나는 꼴찌닷컴을 통해 오래전부터 휴(休)에 관한 아이템을 진행하고 있었다. 아트테라피스트 A도 내가 만든 53초 영상 휴(休)을 가끔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나는 A와 함께 우울증과 같은 마음의 병으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짧은 시간만이라도 영상을 통해 쉼과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고 제안을 했다. 


A는 일단 이야기를 나누자고 했다. 


아트테라피스트 A가 길에서 만난 생명. 사진ⓒ JOY


# 예술로 당신의 영혼을 만나다


콘텐츠를 어떤 형식으로 만들 수 있을까? 에 대한 고민을 주고받았다. 이야기가 순조롭게 진행되기도 했고, 간혹 이견을 보일 때도 있었다. 다른 사람의 고민을 듣는 일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사실도 알았다. 타인의 고민을 공유하는 것이 조심스럽다는 것도 명심해야 할 문제였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A는 자신이 좋아하는 영상이라며 자전거 타는 한 남자의 영상을 내게 보여줬다. 태양이 남자의 등 뒤에 있었고, 자전거를 타는 남자의 그림자가 따라 움직이는 영상을 스틸로 잡았다. 


그리고, A는 이 영상에 대한 나름의 해석과 의미를 설명했다. 


평범한 일상의 기록을 A는 생각과 느낌을 담아서 내게 전했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의미를 느끼며 또 다른 이야기가 이어졌다. 대화를 나누다가 A는 메모지에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예술치료는 영상을 기록해서 만들 수 있는 콘텐츠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대면해서 움직이는 과정에서 얻는 것이에요" 



일상에서 스치는 생각을 휴대폰 사진으로 기록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했다. A는 휴대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내게 보이면서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나도 <꼴찌, 사진에 낙서하다> 라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고, 사진을 찍으면서 스치는 생각을 메모하고 있다며 몇 컷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A는 내가 촬영한 방역 사진을 보면서 '삶이 안개와 같다'는 다소 엉뚱한 이야기를 건넸다. 하지만, 그녀의 표현이 내 사진에 다른 색을 입히는 느낌이 들었다. 



# 한 컷의 사진 속에 담긴 예술 


짧은 생각이 스쳤다. 


내가 사진을 기록할 때 내 머릿속 생각이 그 사진을 바라보는 누군가의 생각과 같을 수 없다. 한 컷의 사진 속에 수많은 의미가 담길 수 있다는 것. 그 의미를 생각하고 셔터를 누르는 일. 프레임 안에 다양한 요소들이 저마다 가치를 가질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예술이 아닐까? 하는 짧은 생각. 


그 예술로 소통하는 과정이 힐링이 아닐까 싶다. 


  

 

글 / 꼴찌PD kkolzzi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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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색의 꽃을 찍은 사진보다
서로 다른 색의 꽃을 찍은 사진이 보기 좋다.

마치,
무지개가 일곱가지 색이라 아름다운 것 처럼.

꽃을 보는 사람의 시선과는 달리,
꽃은 자신만 바라보기를 기대할 수도 있겠다는 짧은 생각이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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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 전 일이다. 


드라마 동시녹음 스태프로 일할 때 히말라야 출장 소식이 들렸다. 비행기도 타 본 경험이 없는 내가 히말라야 출장이라니! 며칠 동안 잠을 설쳤던 것 같다. 


그러나!!


제작비 문제로 동시녹음 스태프는 인원수 제한에 걸려 무산되고 말았다. 내 설렘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10여 년 전 일이다. 


다큐멘터리 제작에 연출 스탭으로 참여해 바누아투 공화국 출장을 앞두고 있었다. 긴장보다는 설렘이 컸다. 당시만 해도 해외 출장 경험이 일본을 다녀온 경험밖에 없었다. 1500만 원 정도의 출장비까지 받고 나니 해외 출장이 현실이구나 싶었다. 해외출장에 대한 기대감에 호들갑을 떨기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출장 하루 전, 선배로부터 믿기 어려운 이야기를 들었다. 

출장비를 반납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는 거다. 

선배의 아이템이 출장 하루 전에 반려된 것이다. 


그때 머릿속 메모장에 메모해 둔 한 구절. 


0에서 1을 쓰기 전까지 시작되는 것은 없다. 


2달여 전 일이다. 


반복되는 라임으로 코너명을 기획해서 차근차근 준비한 콘텐츠가 있다. 소셜미디어를 플랫폼으로 콘텐츠를 유통 확산하겠다는 것이 꼴찌닷컴의 신조인데, 그동안 뭐 하나 제대로 만든 콘텐츠가 없었다는 자각과 반성에 열의를 다해 준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바로 어제,


준비한 영상콘텐츠의 메인 MC 두 명과 최종 기획 회의를 마쳤다. 다음 주 촬영 스케줄까지 잡았다. 이제 시작이구나! 이제 0에서 1을 쓰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설렜다. 진행비를 오버해가며 출연진과 저녁 회식을 했다. 한참 이야기가 무르익어 갈 즈음 전혀 예상 밖의 일이 발생했다. 


"하차하겠습니다!" 


MC 중 한 명이 하차하겠다는 것이다.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하차하겠다는 말에 관하여 농담인지 진담인지 재차 물었다. 하차하겠다는 의사가 진심이라는 확답을 들었다. 처음 아이디어를 제안한 후부터 출연 의사를 몇 차례 반복해서 물었다. 기억을 못 하는 게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 정도로 출연의사를 확인했었다. 


시너지를 끌어 낼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자신감만으로 모든 일이 성사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제의 사건은 앞으로 내가 살아가면서 

내 직관을 믿어도 된다는 확신을 주는 계기가 되었고, 

사람의 마음은 어느 순간에도 변할 수 있다는 것이며,

여전히 0에서 1을 쓰기 전까지 시작되는 것은 없다는 것이다.     


설레발 치지 말자! 



ⓒ꼴찌닷컴 


글 / 꼴찌PD 

kkolzzi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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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블로그 꼴찌닷컴의 운영자, 

꼴찌 우수한(W.S.H) PD입니다. 



추석 명절 잘 보내셨어요?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편인데,

이번 추석 명절 덕에 부모님을 뵐 수 있었습니다.


명절 전날 아버지께서 이발관을 가신다고 하셔서 모시고 갔는데, 

이발관에서 짧게 스친 생각이 있어서 정리합니다. 



먼저 짧은 영상으로 감상하시죠. 




유튜브 링크 : https://youtu.be/0FskAnKN46w

[53초 영상에세이] 아버지의 단골 이발관 





아버지께서 이발관에 가신다고 하셨다. 

아버지의 두상은 뒤통수에 머리카락이 몇 올 남지 않은 대머리. 

사실 이발할 머리카락도 거의 없다.

아버지께서 이발관에 도착하셨을 때 이발관 아저씨는 다른 손님의 머리를 감겨주고 계셨다.  






아버지 차례가 되자 이발관 아저씨는 하얀 가운을 입고 가위를 들었다. 

가위를 들기 전에 상의의 끝자락을 두 손으로 팽팽히 당겼다. 

옷매무새를 단정히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마치 의식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아버지의 이발 시간은 10분을 넘기질 않았지만, 가위질에서 오랜 내공이 느껴질 정도로 정성이었다. 


 



이발관 아저씨는 아버지가 앉아 계신 의자 등받이를 45도 정도 뒤로 눕혔다. 이발의 마지막 단계인 면도 시간이다. 아버지는 사실 이 면도때문에 이발관을 찾는 것인지도 모른다. 


"만원이면 이발에 면도까지 깔끔히 해주는데, 정말 시원해. 허허" 


짧은 시간이지만, 아버지의 단골 이발관에서 느낀 점은 서비스의 자세였다. 왜 아버지가 집에서 수 km 떨어진 이발관만을 고집하는지는 이발관 아저씨의 자세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옷매무새를 단정히 하고 몇 올 남지 않은 머리카락을 자르는 가위질에서도 정성이 느껴지는 서비스 자세. 


나는 누군가에게 의뢰를 받은 영상을 작업할 때 이런 서비스 자세를 가지고 있었던가? 자문을 했다. 영상작업이 서비스 업이 아닌 크리에이티브한 작업이라고 생각했지만, 누군가의 요구에 의해 제작하는 행위는 서비스와 상관이 있는 것이다. 


연필깎기의 정석이라는 책에서 비슷한 내용을 읽은 적이 있다. 연필을 깎기 전 자세를 바르게 하고 쉼호흡을 한다는 연필깎기의 달인처럼 블로그 꼴찌닷컴을 불특정 다수의 독자에게 선보이고, 

영상매거진KKOLZZINE  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영상을 선보이고자 하는 내게 필요한 기본은

아버지의 단골 이발관 아저씨의 손님을 배려하는 서비스 정신이 아닐까. 



글/ 사진 ⓒ꼴찌닷컴 

꼴찌PD kkolzzi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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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엉뚱하고 

논리없고 

근거없는 이야기일 수 있다. 

단순 경험에 의한 

내 짧은 생각이다.





첫 째가 100일을 갓 넘겼을 때 

내 뺨을 때리는 걸 보면서, 

인간은 누구나 폭력본능을 가지고 있다고 

어설픈 짐작을 했더랬다. 

녀석을 보면서 어쩌면 인간은 

폭력본능을 표출할 것인지, 

참고 숨길 것인지 결정의 차이라고 생각했다.(중략)


중학교 시절 한 때, 

같은 반 녀석한테 쉬는 시간마다 불려나가 

야외 소각장 한 켠에서 

가슴팍을 맞은 적이 있다. 


초등학생 때는 1대 1 싸움이었지만, 

중학교에 들어가니 1대1이 아니라 

무리에 속했는가 아닌가의 싸움이더라. 

그렇게 반 학기를 

쉬는 시간마다 불려나가 맞던 나는 

고등학교에 진학하자마자 킥복싱을 배웠고, 

내가 속할 무리를 찾더라. (중략)



학창시절 소소한 싸움을 경험한 나는 

모두에 말했듯이 성인이 된 후 

엉뚱하고 논리없고 근거없는 주장이 생겼다.


학교폭력은 교육의 문제다! 라는 것이다.


시대가 변할수록 

성장기 학생들이 품고 있는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를 

소비할 수 있는 터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체육시간이 줄고, 

학교 운동장이 좁아지고, 

예술제나 학예회 등 

학생들의 끼와 열정, 

에너지를 방출할 수 있는 그라운드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다양한 호르몬이 분비되는 아이들에게 

오로지 입시를 향한 질주만 강요한다. 

그것이 욕구불만을 만들고 일부 학생들에겐 

본능에 충실한 폭력으로 변질되는 것은 아닐까.


사춘기의 욕구 불만과 폭력의 변태사이에서 

학교가, 선생님이, 부모가 방관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부산 여중생 폭력사건 이후 

소년법을 폐지하자는 여론이 들끓는다고 한다. 


미성년자의 범죄를, 가해자를 엄중하게 처벌하는 것은 마땅하다. 

다만, 폭력을 행사한 소년 소녀에게 주어지는 무거운 형벌만이 

사춘기의 소년, 소녀를 갱생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결과도 과정도 또 다른 문제를 만들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해결책은 나도 모르겠다.(중략)



곧, 중학생이 될 내 아이의 신체변화와 성격 변화를 매일 접할 때 마다 

이런 나쁜 뉴스는 남일 같지가 않다. 

가수 솔비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한 말에 

어느 정도 공감하는 이유는 

성장 과정의 사춘기 학생들의 인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부모고 어른이라는 점이다.


아이의 적성과는 상관없이 공부만 강요하는 부모, 

자신의 가치관과 기준에 의해 일방적인 교육을 강요하는 선생님. 

놀이와 터를 없애는 교육제도가 사라지지 않는 한 

학교폭력 또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엉뚱하고 논리없는 꼴찌PD의 짧은 생각이다.



2017.09.05
부산 여중생 폭력사건에 관한 짧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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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닷컴이 전세로 신세지고 있는 티스토리가 새단장을 했군요. 

티스토리의 새단장에 발맞춰

꼴찌닷컴도 블로그 콘텐츠 제작 생산에 박차를 가하려고 합니다. 

과연, 꼴찌PD의 결심은 언제까지 지켜질 수 있을까요? 

 


 

블로그 꼴찌닷컴에서 기획한 콘텐츠만 해도 벌써 10가지는 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중 대중의 공감과 사랑을 받고 히트 친 콘텐츠는 단 하나도 없는 듯 싶네요. 

이미 4년 전에 인터넷에서는 1분 이상의 동영상 콘텐츠가 소비되기 싶지 않는다!고 판단.

그래서 기획한 영상독백! 53초 휴는 72초 TV의 등장으로 53년 동안 묻힐 것 같고,

매거진을 영상으로 전달하겠다고 기획한 영상매거진KKOLZZINE은 월간 윤종신한테 묻히고, ㅋㅋ

낡은 공간에서 울리는 느낌 있는 노래! 라는 타이틀로 기획한 창고콘서트는 

창고주인이 바빠서 시즌1로 끝나고. 

청년창업센터에서 열심히 기획해서 캐릭터 저작권 등록한 별을 품은 달팽이는 

문화산책 대신 잠만 자고 있다죠.

2017년 5월 30일 개국 예정이었던 꼴찌TV는 갑작스러운 가정사로 내년으로 미뤄지고,

남다른 시선으로 시사 현장을 기록하겠다고 개설한 꼴찌PD의 현장스케치

정말 그냥 현장스케치 뿐이고.

음악다큐멘터리 감독 타이틀을 얻게 한 홍대 인디씬의 오픈마이크 공연을 기록하던 카테고리는 

열혈 원표씨의 활약을 응원만 하고 있습니다.  

홍보가 부족한 싱어송라이터들을 알리겠다는 기획으로 제작한 싱어송라이터's 스토리 

제작비가 없어서 보류중이고,

이 모든 콘텐츠의 중심 플랫폼인 꼴찌닷컴은 이름만 남아있을 뿐.

 

그런 찰나 티스토리의 리뉴얼은 

꼴찌닷컴에게 각성제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꼴찌의 짧은 생각! 


느리지만,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콘텐츠에 대한 변함없는 열정! 

앞으로도 꼴찌닷컴 많은 관심과 구독 부탁합니다. 

꼴찌만세! 

 

kkolzzi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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