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엉뚱하고 

논리없고 

근거없는 이야기일 수 있다. 

단순 경험에 의한 

내 짧은 생각이다.





첫 째가 100일을 갓 넘겼을 때 

내 뺨을 때리는 걸 보면서, 

인간은 누구나 폭력본능을 가지고 있다고 

어설픈 짐작을 했더랬다. 

녀석을 보면서 어쩌면 인간은 

폭력본능을 표출할 것인지, 

참고 숨길 것인지 결정의 차이라고 생각했다.(중략)


중학교 시절 한 때, 

같은 반 녀석한테 쉬는 시간마다 불려나가 

야외 소각장 한 켠에서 

가슴팍을 맞은 적이 있다. 


초등학생 때는 1대 1 싸움이었지만, 

중학교에 들어가니 1대1이 아니라 

무리에 속했는가 아닌가의 싸움이더라. 

그렇게 반 학기를 

쉬는 시간마다 불려나가 맞던 나는 

고등학교에 진학하자마자 킥복싱을 배웠고, 

내가 속할 무리를 찾더라. (중략)



학창시절 소소한 싸움을 경험한 나는 

모두에 말했듯이 성인이 된 후 

엉뚱하고 논리없고 근거없는 주장이 생겼다.


학교폭력은 교육의 문제다! 라는 것이다.


시대가 변할수록 

성장기 학생들이 품고 있는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를 

소비할 수 있는 터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체육시간이 줄고, 

학교 운동장이 좁아지고, 

예술제나 학예회 등 

학생들의 끼와 열정, 

에너지를 방출할 수 있는 그라운드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다양한 호르몬이 분비되는 아이들에게 

오로지 입시를 향한 질주만 강요한다. 

그것이 욕구불만을 만들고 일부 학생들에겐 

본능에 충실한 폭력으로 변질되는 것은 아닐까.


사춘기의 욕구 불만과 폭력의 변태사이에서 

학교가, 선생님이, 부모가 방관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부산 여중생 폭력사건 이후 

소년법을 폐지하자는 여론이 들끓는다고 한다. 


미성년자의 범죄를, 가해자를 엄중하게 처벌하는 것은 마땅하다. 

다만, 폭력을 행사한 소년 소녀에게 주어지는 무거운 형벌만이 

사춘기의 소년, 소녀를 갱생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결과도 과정도 또 다른 문제를 만들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해결책은 나도 모르겠다.(중략)



곧, 중학생이 될 내 아이의 신체변화와 성격 변화를 매일 접할 때 마다 

이런 나쁜 뉴스는 남일 같지가 않다. 

가수 솔비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한 말에 

어느 정도 공감하는 이유는 

성장 과정의 사춘기 학생들의 인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부모고 어른이라는 점이다.


아이의 적성과는 상관없이 공부만 강요하는 부모, 

자신의 가치관과 기준에 의해 일방적인 교육을 강요하는 선생님. 

놀이와 터를 없애는 교육제도가 사라지지 않는 한 

학교폭력 또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엉뚱하고 논리없는 꼴찌PD의 짧은 생각이다.



2017.09.05
부산 여중생 폭력사건에 관한 짧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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