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들아! 책과 썸타자! 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기획한 모바일 콘텐츠가 있다. 독립 출판사를 운영하는 후배들과 함께 제작하고 있는 SOMEBOOK. 


첫 녹화 때 선정한 도서는 데이비드 리스 작가의 <연필 깎기의 정석>이다. 뭐 이런 책을 선정해서 영상을 찍겠다고 하느냐며 잔소리를 했는데, 읽고 나서 완전 반한 책이다. 


짧은 생각이지만, 이 책은 연필 깎기를 소재로 삶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 전하는 에세이이자 인문학 책이라고 느꼈다. 


 녹화 후 스낵비디오 식으로 짧게 짧게 편집하고 있다. 새벽 3시 40분. 이제 막 2분 짜리 한 편의 편집이 끝났다. 1인 미디어 시스템의 한계를 느끼지만, 연필 깎기의 장인도 혼자서 작업하는 1인 미디어다. ㅋㅋㅋ 


편집하다가 뾰족함 인증서 라는 내용을 후배가 이야기한 부분이 있었다. 후배는 이 대목에서 작가가 연필 깎기의 장인이 아니라, 말의 대가 말의 장인이라고 비아냥 거렸다. 


나는 그 대목을 읽으면서 짧은 생각이 스쳤다. 감정이입이 된 부분이 있었다. 


나는 과연, 외주 연출로 영상 작업을 해서 납품할 때 

그 어떤 인증서를 동봉할 수 있을 정도로 작업에 애착을 가지고 있었는가?


이 이야기를 녹화 때 했는데,

후배는 공감한다고 하면서 그 애착이 자신의 작업에 가치를 부여하는 일이 아니겠냐고 맞장구를 쳤다. 


지금 만드는 영상들이 당장 어디에 납품하는 영상 콘텐츠는 아니지만, 나는 아주 간만에 애착을 가지고 며칠 씩 새벽까지 편집을 하고 있다. '꼴찌' 라는 콘텐츠에 가치를 불어 넣으려는 마지막 안간힘과 발악일 수도 있다. 


그러니, 꼴찌닷컴과 영상매거진 KKOLZZINE에 관심과 사랑을... 




 

신고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