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블로그 꼴찌닷컴의 생각하는 꼴찌입니다.

 

53cut 스케치 네 번째 포스팅.

41cut부터 53cut 까지 정리합니다.

 

 

 

 

#소녀상의 그림자가 된 학생들

 

현장에서 밤샘 농성하는 학생들을 지켜보면서

 

평화의 소녀상에 영혼이 있다면...

소녀상 곁을 지키는 학생들 덕분에 외롭지 않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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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하는 학생들과 인터뷰를 하고 싶었지만, 한참을 망설였다.

 

꼴찌닷컴에서 나왔는데요 하면 그게 뭐예요? 라고 물었을 테고,ㅠ.ㅠ

무엇보다 내가 생각한 질문과 대답이 뻔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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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안 가고 왜 여기 있나요?라고 묻자니, '소녀상 곁을 지키려고요'라는 대답일 테고, 춥진 않나요?라고 묻자니 내가 느껴도 추운데 질문 자체가 바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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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는 '지켜보기' 다.

방해하지 않고, 그냥 함께 곁에서 지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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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가 되자 지나가는 차량도 없을 정도였다.

 

소녀상 곁을 학생들이.

학생들 곁을 경찰들이,

 

적인지 연맹인지 어쨌든 그들은

 

소녀상의 그림자처럼... 

그곳에서 함께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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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여대생 두 명이 일어나길래 본능적으로 물었다.

 

"어디 가시게요?"

 

여대생들은 이 아저씨 뭐지?라는 표정을 잠깐 짓더니

 

"불침번 서려고요..."

"아... 네..."

 

학생들과 나눈 첫 대화는 그렇게 짧았다.

 

 

 

 

 

경찰들이 할당된 시간의 근무를 마치고 교대할 때

학생들도 릴레이로 교대를 하는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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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 30분 경 즈음.

 

이번엔 네 명이 일어나더니 평화의 소녀상 주변을 벗어나기에

본능적으로 카메라를 들고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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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럽게 대화를 나누 듯 궁금한 듯이 학생들에게 물었다.

 

"지금 어디로 가시는 거예요?"

 

 

강릉에서 왔다는 대학생은 짧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청와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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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간 헠 했다...

 

"청...?" 

 

옆에서 걷던 인상 좋은 여대생이 웃으며 말했다.

 

"좀 멀죠...? 걸어서 가야 해요..."

"다른 친구가 1인 시위를 하고 있고, 다음 친구들이 교대를 하려고 가요"

 

1인 시위인데 왜 네 명이나 갈까? 했는데... 두 명이 교대로 서고, 두 명은 시위 장소까지 함께 길잡이 역할을 하러 간다는 것이었다.

 

느낌 있었다.

 

참, 느낌 있었는데...

 

 

멀었다.

 

참, 멀었다.

 

 

거리가 먼 게 문제가 아니었다.

 

이 시간에 청와대를 간다는 게 말이 되나? 싶었다. 그렇다고 학생들을 말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경찰이 학생들을 검문이라도 하지는 않을까... 소심쿵 소심쿵.하지만, 경찰은 이미 무전으로 학생들의 동태를 다 파악했을 테고, 비폭력적인 1인 시위는 법으로 보장받게 되어 있다고 한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새벽에 1인 시위를 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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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대사관에서 30여 분을 걸은 것 같다.

멀리 1인 시위를 하는 학생이 보였다.

 

 

 

도착한 곳은 청운동이었다. 집회 현장에서 청와대로 갑시다!라고 외치는 것도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고 한다. '위안부' 한일 협상 폐기하라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15분을 서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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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 "힘들지는 않았어요?" 

 

역시 식상하고 뻔한 질문을 했다.

 

대학생 : "15분 선 거라 힘들지 않았어요..."   

 

꼴찌 : "누가 해코지하지는 않았죠?"

 

나이가 든 건지, 겁이 많은 건지... 혹시라도 새벽에 취객이나 반대 성향의 생각을 가진 사람이 혼자 있는 어린 학생을 해코지하지는 않았을까 염려했다. 짧은 생각이었다. 이 학생들은 나보다, 아니 수많은 어른들보다 강하고, 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연대하여 소녀상을 지키겠노라고 외친 개념 있는 학생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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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집으로 귀가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소녀상 곁으로 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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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일 새벽... 대략 50~70명 정도의 대학생들은 소녀상 곁에서 노숙을 했다.

피해자의 주체인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합의, 법적 배상이 이루어지지 않은 합의에 반대를 표명하며 소녀상 곁을 밤새 지켰다.

 

 

 

나는 밤새 촬영하지는 못 했다.

춥고 배고픔을 참지 못한 부끄러운 어른이었다. 

 

 

 

 

 

 

1월 3일 오후 1시경. 

광화문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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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로 소녀상 캠페인을 하겠다던 대학생들의 발표를 듣고 현장에 나갔다. 평화의 소녀상 헤어스타일과 비슷한 단발머리의 여대생은 발뒤꿈치를 들고,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소녀상에 담긴 함축적 의미를 고스란히 퍼포먼스로 재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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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cut 현장 기록을 마치며...

 

12월 30일부터 24시간 농성을 이어 온 젊은 대학생들은 소녀상의 그림자였다. 반면,

 

엄마부대라는 보수 단체에서는 "이제 아베의 사과를 받았으니 남은 여생 편히 지내십시오"라는 말을 해 논란이 됐고, 1월 6일 수요 집회가 열린 지 만 24주년이 되는 2016년 첫 정기 수요집회(제1212회 차)에는 어버이연합 단체가 한일협정을 적극 찬성한다는 팻말을 들고는 아베에게 사과를 받는다는 상반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지난 30일부터 틈틈이 현장을 기록한 이유는 단 하나였다. 지난 28일 위안부 합의라는 헤드라인을 접했을 때 '한 해를 마무리하며 큰 희소식을 전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어떻게 예고도 없이 불현듯 합의가 이뤄질까?라는 궁금증이 들었고, 더욱 놀라운 사실은 양국이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해 온 합의의 내용이 한 페이지 정도 밖에 안되는 걸 보고 당황스러웠다. 

 

그때, 떠오른 사람이 있었다.

2006년 7월, 한국을 방문했던 나와 동갑이었던 일본 우익 회원이었다.

 

 

 

일본군 '위안부' 한일합의에 대한

꼴찌의 짧은 생각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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