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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2014년 3월 5일에 발행된 글입니다. )


딸이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일주일에 한 번씩 용돈을 줘야겠다고 오래전부터 생각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그 생각의 시작은 우습게도 미국에서 건너온 구구콘때문이었다. 내가 아직까지도 구구콘을 좋아하는 이유는 카라멜 시럽의 그 달콤함도 한 몫 하지만, 그보다 내 딸 나이즈음 동네 옆집 아이가 하루 용돈이라며 500원짜리 동전을 손에 쥐고 구멍가게로 뛰어가 롯데삼강이라는 글자가 적힌 직사각형의 냉장고 속에서 구구콘을 꺼내 먹던 그 잔상때문이다.  


1985년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구구콘은 당시 고급 아이스크림의 대명사였고, 구구콘을 먹는 아이들은 반에서 손 꼽을 정도로 내가 자란 시골에서는 귀한 아이스크림이었다. 어느새 나는 브라보콘이 아닌 구구콘을 찾았고, 온 가족이 함께 떠 먹는 아이스크림 조차도 구구크러스트를 찾곤 했다. 


만약, 내가 99살 까지 산다면 그 나이에도 난 후식으로 구구콘을 먹을지도 모른다.



딸에게 선물한 용돈 기입장




이야기의 시작이 엉뚱했지만, 어쨌든 난 나의 다짐을 실행하기로 하고 딸과 함께 동네 문구점에 가서 1000원 짜리 용돈 기입장을 구입했다. 그리고 말도 안되는 A4용지 한 장 짜리의 용돈 계약서(?)를 체결했다. 올바른 경제개념을 주입하겠다는 교과서적인 시도이기도 했지만, 용돈 기입장은 내가 딸에게 채운 족쇄가 될런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다른 과목보다 수학 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딸에게 용돈을 쓸 때마다 뺄셈을 해야하는 상황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숙제로 수학 문제를 풀기에는 지루하고 짜증나겠지만, 소비를 통한 셈은 자연스런 습득이 될 것이다. 


  

용돈 기입장을 통해 수학에 관심도 높여?





일주일 용돈 5,000원 중 하루 만에 4,300원을 지출하는 개념없는 소비를 바로 잡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지만, 남은 금액을 계산하는 뺄셈을 제대로 알려 줄 수 있는 계기는 충분히 될 것이라 생각한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용돈 기입장에 입력된 남은 돈 금액이 틀렸다. 용돈 기입장을 처음 작성하는 딸이 실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남은 돈을 어떻게 계산했는지 물었더니 2,800원에서 1,500원을 뺀 금액이라고 했다. 차근차근 설명하면서 남은 돈 계산하는 법을 알려주고 동전 지갑에 남아있는 금액과 비교해보라고 했더니, 아주 쉬운 문제인데도 신기하듯이 두 눈을 크게 뜨며 웃는 것이다. 아빠 어디가가 아니라 꼴찌 딸이 어디가겠는가... 



일주일에 지급하는 용돈에 대한 쓰임에는 자유를, 단 소비에 대한 책임만 분명히 하자고 약속했다. 일정 금액 이하의 학용품 구입도 용돈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엄포를 놨지만 하루 만에 잔액 700원이라는 낭비벽은 내 유년시절 동전 오락실에서 몇 시간을 보내다 아버지한테 잡혀 들어왔던 그것과 다를 바 없다. 


 바른 소비와 저축의 습관 익히길 기대


만약 아이가 대학을 졸업하는 시기까지 줄 용돈을 계산해보면 얼마나 될까?라는 호기심이 생겼다. 학년 별로 용돈을 차등 지급하여 20살 때 까지의 용돈을 계산해봤더니 만만치 않은 금액이 나왔다. 입학금이나 대학 등록금 등 교육비를 계산하지 않은 금액인데도 생각보다 많은 금액이니, 아이 하나를 키우는데 얼마의 돈이 필요할 지 대략 난감이다. 


용돈 기입장을 통해 바른 소비를 알게 되고 저축의 습관을 익히면 먼 훗날 스스로 자립할 수 있을 것이라는 교과서적인 기대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언제까지 실천할 지 모르지만 아빠와의 관계와 소통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싶다.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구구콘의 기억을 지우지 못하는 내 어리석음도 자본주의의 비교에서 오는 병폐겠지만, 내 아이는 남이 가진 돈의 부피를 부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가진 돈에 만족하고 그것으로도 나눌 수 있는 그릇을 갖게 되길 바란다.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개인주의가 될 것이며,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건 섣부른 기대라는 생각이 든다. 빈곤에 의한 안타까운 자살소식이 언제쯤 사라질런지 모르겠다. SNS 타임라인에 비정기적으로 홍보되고 있는 NGO들의 모금 요청에 눈살을 찌푸리는 일이 생기지 않도로 안타까운 비보는 더 이상 들리지 않길 바란다.        


딸과의 용돈 계약서가 언제 파기될런지는 모르지만, 딸이 일정 기간 동안 내게 용돈을 받는 대신 내 나이가 61세가 되는 순간부터 15년 동안 딸에게 용돈을 받기로 약속했다. 철없는 딸은 계약 기간 전에 아빠가 죽으면 어떡하냐고 묻지만, 앙!~ 되요!!! 난 앞서 말했듯이 구구콘을 오랫동안 먹을 것이다.^^ 


꼴찌의 일등아빠 되기 프로젝트! 

용돈 기입장으로 딸과 수학 공부하고 저축 습관 생활화!로 교과서적인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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