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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녀석이 며칠 전부터 금요일 오전에 열리는 학예 발표회에 올 수 있냐고 되물었다. 두 달 가까이 녀석과 함께 한 시간이 많지 않았기에 급한 일이 생기지 않는 한 참석하겠노라고 약속 했다. 내심 녀석이 학부모들 앞에서 떨지 않고 잘 할 수 있을지 궁금하기도 했다. 

 

 

 

 

 

크레용팝이 요즘 대세긴 대세다!

 

딸 녀석은 자신의 순서보다 다른 반에서 준비한 크레용팝 댄스에 더 신이 났다. 아홉 살 배기 소년, 소녀들이 떼로 오기통 춤을 추는데, 객석에선 환호성이 터졌다. 가운데 통통한 소녀는 왜 고개를 젖혀가며 춤을 춘 것일까? ㅋㅋㅋ

 

뜨거운 반응을 얻은 아이들의 무대가 끝나고 딸 녀석이 속한 반 차례다.

 

 

 

 

딸의 반에서 준비한 발표는 핸드벨 연주였다. <작은별> 과 <어버이 은혜>를 연주했는데, 아이들 손 끝에서 울리는 종소리가 느낌 충만했다. 내가 어느새 학부모가 됐는지 세월의 헛헛함을 느낌과 동시에 녀석이 꼭 나 들으라고 연주하고 있다는 착각에 사로잡혀 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아이의 반 발표가 끝나고 먼저 자리를 떴다. 그런데...

 

 

 

강당 아랫층 복도에서 걸음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시선은 천장에 달린 은행잎에 고정 됐다. 6학년 아이들의 미술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고, 아이들의 꿈이 적힌 은행잎들이 매달려 있었던 것이다. 사진 몇 컷 만 찍고 지나치려고 했는데, 갑자기 6학년 아이들의 꿈이 무엇일까 호기심이 생겼다.

 

 

 

 

" 공부를 (수학) 잘했으면 좋겠다 "

" 강아지를 기를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 "

 

열 살이 넘으면 이미 공부에 대한 압박이 시작되는 것일까? 저학년인 딸 녀석은 아직 공부를 잘했으면 하는 바람을 이야기 한 적은 없지만, 초등학생일지라도 고학년이 되면 공부를 잘해야 한다는 의무감과 부담이 생기는 게 현실.  

 

 

 

 

철이 들기 전... 내 어릴 적 꿈도 의사, 판사, 대통령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 성적표를 받은 후로는 의사, 판사, 대통령은 내가 하기 싫어하는 직업(?)이라고 단정 지었다. ㅋㅋㅋ 안계시면 오라이를 외치던 버스 승무원 언니는 무서워서 싫었고, 연예인은 다른 세상 사람인줄로만 알았다.  

 

아이들이 꿈꾸는 승무원은 아마도 비행기 스튜어디스를 이야기 하는 게 아닐까 싶다. 사실 스튜어디스가 얼마나 힘든 직업인지 최근에서야 알게 됐다. 만약, 딸이 스튜어디스를 희망한다면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할 것이다.

 

 

 

 

 

"꿈을 찾게 해 주세요"

"부자가 되게 해 주세요"

 

'꿈을 찾게 해 주세요' 라는 메모가 묘한 여운을 남겼다. 꿈을 찾게 해달라고 누구에게 부탁하는 것일까?

부모가 아이의 꿈을 배 조정키 잡는 좌우하는 것은 아닐까... 아직 정체성을 확립할 수 없는 나이지만, 자신의 꿈을 찾게 누군가에게 바란다는 것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

 

 

"놀음(?) 잘 하게 해 주세요"

 

분명 내가 잘 못 본 것일테다.

 

 

 

 

 

"최신 스마트 폰으로 바꿀 수 있게 해 주세요"

"키가 크게 해 주세요"

"친구, 가족 등 주변 사람이 행복해 질 수 있도록 해 주세요"

 

모두 한 아이의 메모다. 최신 스마트 폰은 이제 어른들만의 소유물이자 통신 장비가 아니다. 딸 녀석도 툭하면 스마트폰 사달라고 조르지만, 엄마의 강공에 이내 입을 닫곤 한다. 키가 크게 해달라고 하는 걸 보니 체구가 작은 아이인가 싶지만, 아이들의 기준이 연예인이나 모델급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 아이의 세 번째 바람이자 꿈이 느낌있다.

 

 

 

연예인의 복귀를 바라는 아이도 있었고, 앨범을 사달라고 메모를 남긴 아이도 있었다. 남친을 구한다고 메모를 남긴 여학생은 성장판 속도가 무척 빠르기 때문일 것이다. ㅋㅋ

 

잠깐, 아이들의 꿈이 적힌 은행잎을 보면서 내 꿈이 무엇이었는지도 잠시 되돌아 보게 되었다. 어쨌든 꿈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 한편으론 아이의 꿈을 부모라는 이유로 강요하는 것은 아닐까 나 자신에게 되묻기도 했다.

 

어쨌든 어느 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이 학예회 발표를 위한 메모였을지라도 자신이 적은 꿈에 대하여 진정으로 원하길 바란다. 진정으로 원하면, 꿈은 반드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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