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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방학동 도깨비 시장에 인터뷰 섭외차 가는 길이었다. 한강을 건너는 찰나 수상 분수가 하늘로 치솟고 있었다. 힘차게 오르는 분수는 화가 난 듯 보이기도 했다. 503번 버스를 타고 용산으로 출퇴근 할 때도 못봤고, 지하철 2호선을 타고 합정역에 다다를 때 한강을 지나면서도 본 적 없는 분수였다. 


잽싸게 아이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순간포착은 트레이닝이 된 듯 하다. 사진을 찍고 나니 분수가 느낌표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페이스북에 짧은 글을 남겼다. 


물음표 앞에는 조건이 있지만,
느낌표 앞에는 조건이 없다

물음표 뒤에는 답이 따르지만,
느낌표 뒤에는 답이 없다

한강에 느낌표 찍다 


감성이 풍부한 것이 나쁜 건 아니지만 논리가 필요하고 객관적 사실을 전달하는 작업에는 감성이 우선되서는 안될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들어 물음표와 느낌표에 대한 단상을 페이스북에 낙서한 것이다. 


딸과 함께한 사진제목 맞추기 놀이 


그날 저녁, 딸과 이 사진을 보며 놀이를 했다. 놀이 방식은 간단했다. 우선 칭찬점수 100점(칭찬점수 1,000점 달성할 때 평소 녀석이 가지고 싶어한 선물을 사주기로 약속)을 제시했다. 이 사진의 제목을 바로 알아 맞추면 100점, 틀릴 때 마다 10점씩 차감하고 50점 부터는 힌트를 주기로 했던 것이다. 


사진의 제목은 느낌표였다. 딸의 첫 번째 대답은 수상 분수였다. 딸에게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하라는 다소 억지스런 권유를 했다. 딸은 높은 칭찬점수를 받기 위해서인지 방금 전까지 투정부리고 짜증부리던 태도가 말끔히 사라진 상태다. 


수상분수 라는 제목을 시작으로 몇 차례 대답을 했지만, 내 이기적인 감성으로 정한 '느낌표'라는 제목을 맞추기란 쉽지 않았을테다. 5번 째 오답 후 딸에게 초성 힌트를 건넸다. 


나 : 첫 번째 힌트는 '니은' '쌍기역' '피읖' 

딸 : 괄호 열고 내 눈만 말똥말똥 쳐다 본다 괄호 닫고 


초성힌트로는 쉽지 않았는지 답도 하지 않은 채 힌트를 더 요구하기 시작했다. 힌트는 순차적으로 내겠다고 했더니, 떼쓰기 작전에 돌입하려고 한다. 문장부호라는 강력한 힌트를 주고나서야 딸은 20점의 점수를 얻고 느낌표를 맞췄다. 


딸의 뇌를 말랑말랑하게 하고 싶었다. 9살이 된 딸은 나를 감동시켰던 여섯 살 때의 감성과 사뭇 다르다. 딸 녀석이 여섯 살 때 꽃을 의자라고 표현한 적이 있었다. 꽃이 어떻게 의자냐고 되물었더니 벌이 쉬었다가는 의자라는 것이었다. 


그런 말랑말랑한 감수성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글을 정리하다보니 다음에는 이기적인 정답을 정하지 않고, 아이에게 제목을 정하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세상에 정답은 없고 만들어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이의 눈에 꽃이 의자인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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