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의 머릿속 - 8점
유현 지음/두더지

 

 

 

안녕하세요. 블로그 꼴찌닷컴의 생각하는 꼴찌입니다.

 

오늘은 제주도에서 생활하고 계신 꼴찌닷컴 서포터즈! 클레이 인형작가 김진경 님께서 보내주신 제주도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입니다. 지난주에는 제주도의 바닷가 검은 모래를 스케치북으로 생각하고 나뭇가지와 돌을 주워 '행복'이란 단어를 적었다며 직접 촬영하신 사진을 보내주셨는데요.

 

지난 글을 아직 읽지 않으셨다면

 

2013/04/21 -  [꼴찌 서포터즈] 행복에 관한 소소한 이야기! 제주도의 일상을 담은 사진 # 행복

 

오늘은 김작가님이 계시는 동네의 엘리슈퍼 할머니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제주도의 소소한 일상, 그리고 그리 멀리 있지 않은 행복찾기! 

꼴찌 서포터즈 김작가님의 제주도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입니다.  

 

 

도시에 살 때는 엄두를 내지 못했던 강아지를 키우게 되었습니다.

사료를 사기위해 동네 엘리 슈퍼에 갔는데

그 때마다 환하게 웃어주시는 주인 어르신의 미소를 볼 때마다

행복한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는것같아요.

 

 

 

 

 

 

행복이란 뭘까요?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 만큼이나 이곳에서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날때

작은 행복을 느끼게됩니다.

 

엘리슈퍼의 주인 어르신은 뵐때마다 털실 모자 를 쓰고 계십니다.

 

이 날 실수로 지갑을 들고가지 않고 깜박해서 그냥 갔는데

 

물건을 먼저 가지고 가고

그 다음날 돈을 가져다 줘도 된다고

말씀을 해주셔서

또 한번 감사드렸습니다.

 

위 글과 사진은 열흘 전에 받은 사진과 글입니다. 할머니의 사진을 블로그에 올려도 되는지 초상권 허락을 받아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김작가님께서는 할머니 사진을 꼴찌닷컴에 올려도 될런지 여쭤보러 갔다가 또 다른 이야기를 전해 듣고 오셨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덧붙이는 내용의 글이 도착했습니다

 

 

엘리슈퍼 어르신께서는 뵐때마다 늘 따뜻한 미소로
인사를 건네주십니다 .현재의 연세는 74세입니다.
항상 두꺼운 털모자를 쓰고 계셔서
참 인상적이다고 말씀을 드리니
많은 이야기를 저에게 들려주셨습니다.

 

 

 

 

 


어르신께서 2살때 홍역으로 크게 아프셔서 열꽃이 났을때 일본군이 폭탄을 떨어뜨릴꺼라 예상을 했던 마을주민들은
다함께 두모리 바닷가 방충굿(자연적으로 생긴 동굴)에 대피를 하였고

 

어린 2살 아기는 차가운 바닷바람을 쐬고 제대로 병간호를 하지를 못해서 그 이후부터 찬바람을 쐬시면 두통이 있으시거나 몸살을 느껴 지금까지도 많이 아프시다고 하셨습니다 . 그래서 날이 따뜻해질때까지는 털모자를 꼭 쓰쎠야 된다고 하셨습니다.

어르신과의 대화를 통해 아픈 제주도의 역사와 몸이 약하고 아프셔서 힘들었던 어르신의 성장과정, 똑같은 홍역으로 동생을 잃으셨다는 가족사이야기...

 

단순히 털모자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여쭤보았던 제 마음이 숙연해졌습니다

 


 




어린시절 일본군들과 함께 마을에 거주하시면서 기억하고 계시던 일본 동요도 들려주셨고, 보리타작을 하면 몇 가마니씩 일본군에게 바쳐야했고, 마을에 집안 청소를 하여 합격 불합격을 주었었다는 이야기등...제가 그 동안 알지 못했던 제주도의 아픈 역사를 들려주셨습니다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만 아니라 지금의 제주도가 있기까지의 역사와 이야기들이 뭍히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관심을 가지게 된다면 좋을것 같습니다 .

어르신께서 부디 우리 마을에 오래오래 함께 하시어 저 뿐만 아니라 초등학생 친구들,마을주민들,관광객들에게 선한 마음을 전해주시기를 바랍니다.

                                                                                                 ⓒ클레이 인형작가 김진경 

 

본문에 게시된 글과 사진은 김진경 작가님의 허락하에 게시된 글이며, 무단복제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얼마 전 영화 <지슬>을 연출하신 오멸 감독 특강에 참석한 적 있습니다. 오멸 감독은 섬 컴플렉스 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제주도에 담긴 상처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관광지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쉽다고 했습니다. 지금도 그 상처는 계속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털모자에 담긴 할머니의 아린 기억이 잠시라도 잊혀질 수 있도록, 제주도에 따뜻한 봄이 오랫동안 지속됐으면 좋겠습니다.  털모자를 쓰고 환하게 웃고 계신 할머니의 표정이 참 느낌 있습니다. 글과 사진을 보내주신 꼴찌서포터즈 김진경 작가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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